'국내 4000만회분 확보' 노바백스 WHO 승인 신청.. 델타 잡을 수 있을까

유태영 2021. 9.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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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000만 회분 접종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 심사를 받게 됐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국민은 상당수가 이미 다른 백신을 접종한 만큼 노바백스가 백신 접종 대열에 가세하면 '백신의 공평한 배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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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000만 회분 접종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 심사를 받게 됐다. 전 세계적인 백신 빈부 격차 해소에 돌파구가 열릴지, 델타 변이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바백스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 파트너인 인도 백신 제조사 ‘세럼 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목록 등재를 위해 WHO에 규정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가 WHO 승인 목록에 오르면, WHO 규제에 의존하는 여러 개도국으로 백신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빈국에 백신을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국민은 상당수가 이미 다른 백신을 접종한 만큼 노바백스가 백신 접종 대열에 가세하면 ‘백신의 공평한 배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백스는 지금껏 빈국들에 약 3억 회분을 제공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요인 60억 회분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이미 노바백스는 코백스에 11억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바백스가 개발한 ‘NVX-CoV2373’ 백신은 보관과 운송이 상대적으로 쉬워 백신 접근성이 떨어지는 빈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노바백스는 WHO에 앞서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은 국가들에 규제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에는 올 4분기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의 백신 후속 주자의 탄생 가능성에 미 증시도 반응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노바백스 주가는 전장보다 10.90% 오른 257.30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노바백스 백신. AFP연합뉴스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모더나, 화이자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이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달리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방식이다. 단백질 재조합 기술은 1986년 미국에서 사용된 B형 간염 백신에서부터 사용된 기술이라고 미국 시시잡지 애틀랜틱은 설명했다. 접종 후 발열, 통증, 피로감 등도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90% 예방효과를 보여 화이자, 모더나 등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초기 연구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은 노바백스 400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이나, 구체적인 국내 공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이 24일 0시 기준 73.39%까지 오른 만큼 향후 노바백스 도입 시기가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노바백스 백신이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중요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부스터샷이 본격화한다면 수급 현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노바백스는 북미 임상시험에서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이들에게 자사 백신을 추가 접종했더니 중화항체 농도가 4배가량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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