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그룹 시나리오..'질서있는 디폴트'부터 '국유화'까지

신기림 기자 2021. 9.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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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1조9700억위안(약360조원)에 달하는 빚더미 속에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국 전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헝다그룹이 파산으로 약속했던 주택을 제공하지 못하면 공동부유를 외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권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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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 "헝다 파산 임박 ..구조조정 고통 불가피"
중국 허난성 뤄양에서 헝다그룹이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1조9700억위안(약360조원)에 달하는 빚더미 속에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헝다그룹 문제의 해법으로 질서있는 파산부터 국유화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롬바르드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헝다그룹 전망을 소개하며 이 IB들이 성난 고객들의 무질서한 소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 상황은 일종의 '통제된 파산'이라고 롬바르드의 호밀 리 아시아 매크로 전략가는 말했다. 그는 "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정부가 문제의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을 어떻게 처리할지 확인해주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헝다그룹이 망해도 중국 정부가 이후 시장에 효과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리 전략가는 전망했다. 중국 전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헝다그룹이 파산으로 약속했던 주택을 제공하지 못하면 공동부유를 외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권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헝다그룹의 파산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정부 기관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헝다그룹의 파산 혹은 채무조정 과정에서 정부 기관이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영국 소재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예상했다. 슈로더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헝다 파산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며 "중국 정부가 무질서한 붕괴를 막기 위한 개입도 이미 준비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쪼개 국영 기업 혹은 공공 기관에 넘길 것이라고 슈로더는 점쳤다. 또, 지방 정부들은 헝다그룹의 하청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슈로더는 덧붙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은 헝다그룹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보유자들과 은행들이 헝다의 불확실한 회복 가능성에도 힘겨운 구조조정이라는 장기전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누버거버먼은 전망했다. 누버거버먼은 "사회 안정을 위해 헝다그룹이 지은 아파트를 구입한 중국인들, 중소 공급업체들, 헝다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스위스계 금융기관 UBP는 헝다그룹이 통제불능의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은 이제 채권시장에서 사실상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현금 유동성이 말라버린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지원 없이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불하고 건설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월급을 지급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의 중앙정부가 직접 헝다그룹을 구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편집장은 헝다그룹에 대해 대마불사식 구제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통제불능의 디폴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UBP는 조언했다. 헝다그룹의 파산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며 다른 건설사의 줄도산을 유발하면 그 전염 위험은 중국을 넘어 전세계 금융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UBP는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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