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에스피시 삼립 세종·청주공장서 이틀째 집회

오윤주 2021. 9. 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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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24일 에스피시(SPC) 삼립 세종, 청주공장에서 이틀째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 2일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에스피시 지회가 노동조건 개선, 합의 준수, 노동자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전국 에스피시 사업장도 전면 파업을 하는 등 에스피시 관련 파업·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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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경찰, 화물차 막은 노동자 25명 현장에서 체포
경찰청도 화물연대 노동자 89명 입건, 1명 구속
에스피시 관련 2일 광주, 15일 전국 사업장 파업 뒤 집회
화물연대 "계약해지·손해배상 청구 철회 안 하면 무기한 집회"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24일 오전 에스피시 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24일 에스피시(SPC) 삼립 세종, 청주공장에서 이틀째 집회를 이어갔다. 세종시와 청주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경찰은 이들 노조원과 대치하며 해산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에스피시 자본의 악랄하고 노골적인 노조 파괴 행위를 규탄하고, 사 쪽의 노동 탄압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맞서 노동자 권리를 지키려고 결의대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쪽은 전국의 노동자들이 세종에 300명, 청주에 500명 정도 모였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세종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집회한 데 이어 이날도 집회를 이어갔다. 세종경찰청은 이날 공장에서 나가는 화물차를 막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화물연대 노동자 25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23일에도 같은 혐의로 9명을 체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이날 에스피시 삼립 가맹점 등의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8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1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주공장 앞에서도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들어가려던 화물차를 막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청주공장 앞에서 만난 한 노조원은 “경찰이 노동자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린 뒤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대체 투입된 화물차를 들여 보냈다. 사 쪽에 선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쪽은 애초 오는 25일까지 열려던 세종, 청주 집회를 무기한 연장할 계획이다. 박귀란 화물연대 정책국장은 “사 쪽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 쪽이 ‘교섭 당사자가 아니니 운송사와 해결하라’는 식으로 교섭을 회피했다. 또 조합 노동자와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노동자를 협박했다. 사 쪽이 교섭에 나서고, 노동자 계약해지와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피시 쪽은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들이 즉시 불법적인 파업과 업무방해를 중단하고, 소속된 운수사와 협의해 하루빨리 업무 복귀와 물류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가용 경찰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해산 절차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국민의 우려가 큰 시기임을 고려해 합법 집회를 당부드리며, 제품 출하 방해와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과 청주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들의 집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귀란 화물연대 정책국장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 알고 있다.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모였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수칙에 따라 49명까지만 부분 집회를 하고, 현장에서 날마다 수시로 체온을 재는 등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사 쪽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에스피시 지회가 노동조건 개선, 합의 준수, 노동자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전국 에스피시 사업장도 전면 파업을 하는 등 에스피시 관련 파업·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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