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00년 전 아메리카 정착민 발자국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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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000년에서 2만1000년 전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남긴 발자국이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발견됐다.
기존 이론보다 무려 7000년이나 앞서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매튜 베넷 미국 본머스대 교수 연구진은 미국 뉴멕시코주 남쪽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2만3000년에서 2만1000년 전에 인류가 남긴 발자국 화석을 발굴하고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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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000년에서 2만1000년 전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남긴 발자국이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발견됐다. 기존 이론보다 무려 7000년이나 앞서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빙하기 한가운데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연대가 정확하다면 인류의 대륙 이동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튜 베넷 미국 본머스대 교수 연구진은 미국 뉴멕시코주 남쪽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2만3000년에서 2만1000년 전에 인류가 남긴 발자국 화석을 발굴하고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처음 도착한 방법과 시기에 대한 논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수년간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인간과 동물이 남긴 수천 개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7개 층의 퇴적물에서 발견된 60여개의 인간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발자국 사이 여러 층에 묻혀 있는 씨앗을 대상으로 탄소동위원소를 통해 연대측정을 한 결과 발자국 화석은 빙하기가 한창이던 약 2만3000년에서 2만1000년 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됐다.
오랫동안 학계는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시기를 1만3000년에서 1만1000년 사이라고 추정했다. 후기 빙하기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육지와 연결된 베링 해협을 지나 시베리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류의 아메리카 대륙 정착 시기가 최소 1만6000년 전이라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베링 해협의 수면이 낮아지기 전 보트를 타고 시베리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전에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는 증거가 제시되기도 했다. 지난해 네이처에는 인류가 최소 2만7000년 전 현재 멕시코 ‘사카테카스’ 고지 동굴에 유물을 남겼다는 논문이 실렸지만 대다수 고고학자들은 부서진 암석 위주의 유물이 인류가 사용한 석기인지 여부에 대해 확신하진 못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인 탄소동위원소 연대 측정 대상인 씨앗에 대한 논란은 있다. 씨앗이 더 오래된 퇴적물에서 침식된 뒤 퇴적층에서 발굴돼 발자국 화석보다는 더 오래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발자국 주변 석영이 마지막으로 빛에 노출된 시기를 알아내는 추가 연구를 통해 연대 측정을 더욱 명료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카 사카테카스 동굴 석기 유물 발굴에 참여한 시프리언 아델리언 멕시코 사카테카스자치대학 고고학자는 “발자국 화석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증거가 될 것”이라며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땅에 남겨진 사람의 발자국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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