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 10월 24일 야외 전시로 신한류 확산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드넓은 문화재 현장에서 예술로 사람들을 위로 및 응원하는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가 수원화성에서 야간 디지털 산책으로 열린다.
수원시(시장 염태영)와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은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수원화성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일원에서 지난해 국비공모에 선정된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최한다.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캔버스로 조선 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군왕 정조의 리더십을 문무예법(文武禮法) 테마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스토리텔링했다.
화려한 2D, 3D CG로 연출한 미디어파사드(프로젝션맵핑), 화서문 일대의 특수조명과 야간경관조명은 예술경관이 돼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수원화성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환경에서의 디지털 산책(도보 이동형) 형식의 분산형 관람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화서문 일원 최대 220m 구간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
대표 프로그램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수원화성의 화서문, 서북공심돈과 양옆 성벽 총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캔버스로 연출하는 초대형 미디어아트쇼다. 수원화성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로 ‘만천명월 ; 정조의 꿈 빛의 되다’의 주제 속에 정조의 문(文)치, 무(武)치, 예(禮)치, 법(法)치 4가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0월 24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 일 회 상영되는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정밀한 연출을 위해 4만 안시 빔프로젝터 6대, 성곽 안팎에는 특수조명기를 결합하여 수원화성 화서문의 야경을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파사드 연출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4팀을 초청했고, 정조가 품은 꿈을 짜임새 있게 스토리텔링한 4개의 작품을 연작으로 상영한다.
정조의 ‘문(文)치’를 맡은 김진란 작가와 캐나다 출신 바루흐 고틀립 작가는 혜경궁 홍씨의 한복에 표현된 다양한 패턴과 정조의 사상을 담은 문체를 현대적 감각으로 미려하게 시각화했다.
‘무(武)치’를 표현한 남상민 작가(해외문화재 디지털 귀향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정조의 부국강병 철학과 애민정신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평가를 이미지화하여 그려냈다.
‘예(禮)치’의 신도원 작가(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감독)는 불에 타오르는 화성처럼 어린 시절은 불운했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성군이 된 정조를 용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예승 작가(고려대 조교수, 미디어아트 작가)는 여민동락을 꿈꾼 정조의 이상향을 ‘법(法)치’로 담아냈다.
미디어파사드 큐레이팅과 프롤로그쇼 연출을 맡은 홍유리 미디어파사드디렉터(와우하우스 멀티미디어스튜디오 대표 작가)는 “18세기, 백성을 위해 조선을 개혁하고자 했던 군왕 정조의 리더십, 인간 정조의 진심을 인트로부터 네 편의 작품, 아웃트로의 예술경관조명까지 하나의 30분 시그니처쇼로 연결했다”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시대적 예술작품으로 사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화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신한류로 확산하기 위해 공연콘텐츠와 융복합한 미디어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의 무용수가 출연하며, 미디어파사드 중 신도원 작가의 ‘정조의 예(禮)치’ 작품 스토리에 안지형 콘텐츠디렉터(세컨드윈드스테이지 예술감독)가 미디어퍼포먼스연출을, 최진욱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 안무를 맡아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한다.
실감형 공연인 미디어퍼포먼스는 10월 9일(토), 10일(일), 16일(토), 23일(토), 24일(일) 20시와 21시에 진행될 예정이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빛의 거리 조성, 뉴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 풍성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와 연계한 워킹스루형 디지털 산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우선 수원화성 화서문 일원과 화성행궁을 잇는 행궁동 거리(행궁동 카페거리∼화서문∼장안문)에는 빛의 거리 ‘행행산책로’를 조성했다.
국왕의 행차는 백성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어야 한다는 정조의 마음을 빛으로 담은 디지털 힐링 산책로로 연출됐다. 3개 테마로 ‘인인화락의 길’, ‘태평성대의 길’, ‘만천명월의 길’로 꾸며지며 다양한 형태의 조명과 정조의 사상을 모티브로 한 빛 조형물 등으로 행궁동 일원을 빛으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두 번째는 야외 개방형 전시 콘텐츠인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7팀의 뉴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그리고 성안마을(행궁동)의 스토리를 재해석하여 창의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행궁동 카페거리의 야외공간에 전시한다. 프로젝션맵핑, AR, 인터랙티브, 라이트아트 등 다양한 기법의 뉴미디어아트 작품을 구현하여 행궁동 성안마을의 과거와 현재, 함께 나아갈 미래를 그려, 지역자원을 활용한 야간콘텐츠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장안공원 일원은 ‘생생실감-디지털 헤리티지’가 진행된다. 과거의 역사 문화유산들을 소재로 실감 콘텐츠들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우선 이동형 실감체험관 ‘이어지교(문화재청 주최, 한국문화재재단 주관)’가 준비되어 있다.
2개의 돔 형태로 세워지는 전시관에는 파노라마 형식의 3면 영상,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콘텐츠, AR(증강형실),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14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한다. 또한 장안공원 옛 관광안내소에서는 블루캔버스 미디어아트 스마트전시관이 운영된다. ‘정조가 그린 달빛’을 주제로 정조의 애민정신과 효심을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에 담은 디지털 전시로 9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17시부터 22시까지 운영된다.
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제작지원단장은 “어느 때보다도 문화를 통한 치유가 절실한 작금의 현실이지만 일상의 활력을 위해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첨단기술로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문화재 향유의 새로운 감상법으로 ‘일상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디지털 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축제운영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지역상권과 함께 할 예정이다. 페스티벌과 지역상권을 연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운영하여 지역상권의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화성행궁 야간개장과 행궁마을 카페거리, 전시장소인 화서문의 주요 거점을 관람 동선화하여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원화성 내에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야간개장과 빛의 거리 조성 등도 그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궁동 내 상점(식당, 카페, 소품샵 등)에서 당일 2만 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및 이용 상점을 태그하여 업로드하면 기념품인 달 무드등(燈)을 제공한다. 한 매장에서 2만 원 이상 소비하지 않았더라도 당일 사용분의 영수증을 합산한다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일일 선착순 100명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화서문 앞쪽 광장 안내부스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수원시 가을 4대 축제 중 첫 번째로 개막
수원시는 수원화성 일원에 4개의 축제(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로 구성된 ‘2021 가을, 세계유산여행 힐링폴링 수원화성'을 준비했다.
9월 24일 개막하여,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공동 세계유산축전(10월 2일∼24일), 수원화성문화제(10월 8일∼10일) 마지막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10월 9일∼11월 7일)이 개최되어, 만추의 수원화성에 축제의 아름다움을 수놓을 예정이다.
다만,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하여 대규모 행렬은 취소하고 역사적 가치, 기억 등의 공유를 위해 온라인 중심의 행사로 진행된다. 능행차 공동재현 하이라이트 영상 전시 및 기념품 키트 제작 등 온택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길영배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 수원시 가을 4대 축제의 시작인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막한다. 가을밤 수원화성의 디지털 산책을 통해 코로나 우울증을 치유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시민과 관광객분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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