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김지민, 웃음과 눈물로 레전썰 주인공에게 진한 위로 선사
[스포츠경향]
개그우먼 박나래와 김지민이 해도 해도 너무한 ‘분노 유발자’들의 레전썰에 깊은 공감 능력을 보였다.
23일 방송된 KBS Joy ‘썰바이벌’에서 박나래와 김지민은 황보라, 그리고 연예계 엄친딸이자 변호사인 서동주와 함께 쌈, 마이웨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먼저 직장 상사의 과한 집착에 치를 떨게 된 여성의 이야기가 등장, 박나래는 느끼하면서도 뻔뻔한 멘트를 서슴지 않는 상사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 출연진들의 분노 지수를 더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사연자에게 사랑에 빠진 상사는 거듭된 거절 의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백하며 선을 넘는 모습을 보였다고.
급기야 육아 휴직에 돌입한 사연자를 따라 퇴사를 결심한 상사는 “네가 휴직할 동안 내가 너 돌봐야지”라고 선언, 충격적인 대사에 박나래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에 모두가 술렁이는 가운데, 타 지역으로 좌천된 상사의 후일담을 전한 김지민은 “이런 일이 있으면 인사과에 고발하세요”라는 화끈한 솔루션을 제안해 묵은 체증을 내려주었다.
이어 박나래, 김지민은 친오빠로 인해 독박육아를 하게 된 썰녀의 사연에 일동 경악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혼한 오빠의 아이를 떠맡은 사연자는 새 연애 사업을 시작한 오빠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연애와 취업까지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이에 김지민은 “도우미 취급하는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경에 깊이 공감했다. 또한 박나래는 “가족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행복을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 차례의 유산을 겪은 여자의 이야기가 소개되자, 박나래와 김지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주인공이 작은 시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임신 초기에 등산을 하는가 하면, 8시간 동안 제사상을 차리면서 무리한 탓에 두 번씩이나 아이를 떠나보낸 것. 얼마 뒤 사연자는 작은 시어머니의 외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갔으나, 시숙모는 “부정 탄다. 애 죽인 사람이 애를 보러오면 어떡하냐”라고 소금을 뿌리는 데 이어 “난 (너보다) 내 자식이랑 내 손주가 중요하다”라며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고.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연자의 남편은 작은 시어머니의 손에 길러졌던 상황. 깊게 탄식하던 김지민은 “남편의 입장에서도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라며 배신감을 느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였다. 슬픔을 삼키던 박나래는 떨리는 목소리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저희가 함께 응원하고 기도하겠다”라고 사연자의 밝은 미래를 기원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렇듯 박나래와 김지민은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각양각색 이야기에 몰입도를 배가하는 것은 물론, 웃음과 눈물로 사연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또한 레전썰 주인공들에게 응원과 위로, 조언을 전하며 꽉 찬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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