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별진료소 '인산인해'..접종 완료자도 "불안해서 검사"

이기림 기자,서한샘 기자,이정후 기자 2021. 9.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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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까지 다 맞았어요. 그런데 이번 추석 때 마트도 다녀오고 불안해서 검사받으러 왔어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2434명을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민회관 임시 선별진료소에 줄을 선 박소연씨(가명·50대)의 말이다.

자원봉사를 하는 서수길씨(가명)는 "어제는 검사받으려는 사람들이 오늘보다 20~30% 더 많았다"라며 "오늘은 좀 줄어든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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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서한샘 기자,이정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까지 다 맞았어요. 그런데 이번 추석 때 마트도 다녀오고… 불안해서 검사받으러 왔어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2434명을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민회관 임시 선별진료소에 줄을 선 박소연씨(가명·50대)의 말이다. 그는 줄 서기 전부터 집에서 가져온 비닐장갑을 양손에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11시 사이 종로구민회관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대기자를 위한 의자가 10개 있었지만 그 뒤로도 40~60명의 시민이 10m가량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모두 자체 거리두기를 한 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명씨(가명·50대)는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추석 때는 인근에 드라이브 정도만 다녀왔다"면서도 "나 자신을 위해 검사받으러 왔다"고 했다. 이어 "창업해서 대인관계를 많이 하다 보니 시간이 있을 때 검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고 했다.

직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이진호씨(가명·21)는 "저번 주에 검사를 받았지만 잠복 기간이 있다고 해서 또 왔다"라며 "서울에서 확진자가 최다치를 경신했다고 하는데 회사에 다니다 보니 마스크를 벗는 상황도 생기고, 밀폐된 공간도 왔다 갔다 하니까 항상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907명으로 기존 하루 최다 기록인 808명보다 99명 늘어났다.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오전 10시24분 기존 선별진료소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선 채 대기하고 있었다.

줄을 선 시민들은 엄마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이부터 친구끼리 온 20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까지 다양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줄을 선 외국인도 있었다. 대기 줄 앞에는 '거리두기 1m 이상 부탁드린다'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고, 관계자가 거리두기를 외쳤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줄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더 많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자원봉사를 하는 서수길씨(가명)는 "어제는 검사받으려는 사람들이 오늘보다 20~30% 더 많았다"라며 "오늘은 좀 줄어든 편"이라고 했다.

나형란씨(68)는 "요새 코로나가 심한 거 같아서 그냥 받으러 왔다"라며 "평소 대중교통도 많이 타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에 이동을 많이 하니까 코로나가 더 많이 퍼지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에 대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 상황이 다음 주까지 더 증가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4일 정레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하다. 추석 연휴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비수도권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지방에 다녀오신 분들이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데, 내일(25일)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지방에 다녀오신 분들이 다 들어오셔서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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