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전선언 시기상조" 언급..靑, 긍·부정 떠나 반응 보인데 주목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2021. 9. 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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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24일 북한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부 한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담화 초반 종전선언에 의미를 부여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유심히 살펴보면 북한이 종전선언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조건을 걸었으니, 이후에는 그 조건을 어떻게 충족할지 협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반응이나 침묵, 무관심보다는 이렇게 조건을 제시한 반응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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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태성 北 외무성 부상 담화 "美 '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돼야"
정부측 "종전선언에 의미 부여한 담화..정말 부정적이라면 무반응"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24일 북한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와 정부는 내용의 긍·부정을 떠나, 북한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응답을 보였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 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가 우선적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종전을 열백번 선언한다고 하여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만 본다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는 그다지 순조롭게 풀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북한의 '완벽한 거부'로 읽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한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담화 초반 종전선언에 의미를 부여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유심히 살펴보면 북한이 종전선언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조건을 걸었으니, 이후에는 그 조건을 어떻게 충족할지 협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반응이나 침묵, 무관심보다는 이렇게 조건을 제시한 반응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이에 동의했다. 최 차관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북한의 반응에 대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북한의 이번 입장은 대화의 차단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여지를 열어놓은 담화로 파악하는 기류다.

리 부상은 담화 초반에 "종전선언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정전 상태를 끝낸다는 것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며 "그리고 앞으로 평화 보장체계 수립에로 나가는 데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항구적 평화체제)' 중 첫 단추 부분에 해당하기도 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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