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임직원 임금 체불 · 공사 중단.. 亞달러채 수익률 12%로 급등 '파장 확산'

박준우 기자 2021. 9. 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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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가 당초 공언했던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헝다는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고 달러채도 갚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헝다는 실질적으로 디폴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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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투자자 - 경찰 ‘대치’ :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23일 중국 남부 선전에 위치한 헝다 그룹 본사로 몰려든 투자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中정부, 사실상 ‘파산 구제’ 외면

국영기업에‘인수준비’지시까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가 당초 공언했던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 내에서 임금 체불 정황까지 나오며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헝다의 파산 위기에 대비하고 후속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달러 채권을 보유한 한 미국 투자자는 전날까지 헝다로부터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는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 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5억 원)을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헝다는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고 달러채도 갚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헝다는 실질적으로 디폴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헝다가 앞서 해결했다고 밝힌 이자 지급도 협상을 통해 시한을 연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다의 자금 사정은 임금 체불 정황 등에서도 나타났다. 알자지라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23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헝다 그룹의 전기자동차 산업부인 헝다 NEV나 건설현장 등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으며 부품 공급자 등에게 설비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헝다의 ‘구명줄’이 돼야 할 중국 당국은 구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파산 위기에 대비하고 후속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방정부 기관과 국영기업들은 헝다 그룹이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막판에 가서야 개입하도록 지시받았다. 지방정부는 회계 및 법률 전문가들을 소집해 헝다의 재무 사항을 검토하고 지방의 국영·민간 개발업체들에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 준비를 시키라는 지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은행 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23일 기준 아시아 달러채의 수익률은 약 1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불안정할 경우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헝다 위기의 파장이 국제시장 전반에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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