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만 열리는 전국체전, 코로나에도 한 번 더 안전하게 치러보자 [김세훈의 스포츠IN]

김세훈 기자 2021. 9.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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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서울 보인고 축구부 선수들이 지난 7월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경기장 입장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창녕 | 권도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한 전국체전이 올해는 고등부 부문만 열리는 형태로 열린다. 코로나 확산 걱정 속에 규모가 축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상적으로 체전을 치르려고 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완전히 설득하지 못했다. 고등부는 대학 진학 등을 위해 대회 실적이 무조건 필요하다. 참가하지 못하는 대학부, 일반부는 아쉽겠지만 대회 개최를 설득한 문체부,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하는 중대본, 대규모 행사를 꺼려하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용할 만한 결정이다.

체전은 내달 8일~14일 7일간 열린다. 장애인 체전은 내달 20∼25일이다. 장소는 경상북도 구미시 등 12개 시·군, 70개 경기장이다. 개최 종목은 47개다. 이전 다른 종목별 대회와 마찬가지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선수단과 관계자를 모두 포함해도 참가 인원은 1만명 이하로 예상된다. 일반부, 대학부까지 참가할 경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스포츠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피해를 본 것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였지만, 스포츠계는 스포츠 시설과 교습이 마치 코로나 확산의 온상처럼 비치면서 손가락질까지 받았다. 영업이 안 돼 울었고 근거 없는 비방과 막연한 선입견에 또 다시 울었다.

올해에는 적잖은 스포츠 행사들이 어느 정도 열렸다.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 매우 안전하게 치렀다. 경기 단체 관계자들이 코로나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해 이행한 덕분이었다. 참가자들도 지침을 잘 지켰다. 대회 장소에서 코로나 감염이 직접 발생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외지에서 감염된 뒤 잠복기에 대회장에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코로나 관리 노하우도 쌓였다. 경기단체도, 지자체도 그렇다. 지자체 숙박, 요식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속에서도 스포츠 이벤트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학습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와중에도 ‘안전하게’ 열렸다. 개최 전 우려한 대규모 확산은 아직 보고된 게 없다. 유럽에서는 올해 초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분산 개최됐다. 코로나 확진자 수를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낮게 컨트롤하고 있는 한국도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이번 체전은 코로나 시대에 열리는 국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참가 인원이 크게 적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 가능성도 훨씬 작다. 대회 주최 및 주관측은 그동안 종목별 대회를 치르면서 이행한 코로나 관리 지침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한번 수행하면 된다.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참가자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행동을 절제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코로나 속에 어렵게 열리는 전국체전이 무사히 시작해 무사히 끝나는데는 모든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이번 체전이 ‘위드 코로나’ 속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걸 스포츠계가 선도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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