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는 프렌치 뮤지컬 정수, '노트르담 드 파리'

박성준 입력 2021. 9.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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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뮤지컬 명작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올 연말 다시 내한한다.

극본과 가사를 쓴 뤽 플라몽동은 우리나라 팬들을 위한 제작사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미국식으로 (각본이 가볍고 노래와 춤으로 대화가 군데군데 끊기는)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에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다. 제가 하는 것은 오페라에 가깝다"며 "대사 전체가 웅장한 선율에 맞춰 노래로 불리고 줄거리는 강력하고 감동과 감정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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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뮤지컬 명작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올 연말 다시 내한한다. 지난해 5년 만에 프랑스 초연 20주년 버전으로 공연됐던 작품이다. 특히 초연 때부터 ‘프롤로’로 무대에 올랐던 다니엘 라부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해서 화제가 됐다. “삶이란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높음과 낮음이 서로 섞여드는 기묘한 드라마”라던 원작자 빅토르 위고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초연은 1998년. 미국 뮤지컬 1번가 브로드웨이 DNA가 장악한 뮤지컬 세계에서 꼿꼿이 버티고 있는 프랑스의 자존심같은 뮤지컬이다. ‘클래식 오페라’라는 유럽 전통을 현대적 기술과 장비로 재무장한 록·팝 콘서트로 부흥시켰다. 극본과 가사를 쓴 뤽 플라몽동은 우리나라 팬들을 위한 제작사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미국식으로 (각본이 가볍고 노래와 춤으로 대화가 군데군데 끊기는)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에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다. 제가 하는 것은 오페라에 가깝다”며 “대사 전체가 웅장한 선율에 맞춰 노래로 불리고 줄거리는 강력하고 감동과 감정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쇼를 보는 듯한 무대가 인상적이다. 특히 무용은 서커스를 방불케 한다. 대사없이 노래로만 이어가는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1막 28곡, 2막 23곡 총 51곡이 불리는데 모두가 빼어다. 음유시인 그랭구와르가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 년을 맞지. 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라고 새 시대 도래를 예고하는 ‘대성당의 시대’와 세 남자가 각각 에스메랄다 사랑을 갈망하며 부르는, 발표 당시 프랑스 음악 차트에서 무려 4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는 ‘아름답다’가 대표곡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치광이들의 축제’, ‘기적의 궁전’, ‘괴로워’, ‘숙명’, ‘파멸의 길로 나를’, ‘성당의 종들’,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등 다른 모든 노래 역시 베스트곡으로 손색없다.
연말 다시 국내 무대에 서는 프렌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세계일보 자료사진
어둠의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파리를 배경으로 성당 주교와 종지기, 그리고 집시여인의 비극적 숙명을 그린 이 작품에서 난민, 노숙자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 비중 있게 그려진다. “우리들 이방인 부랑자들 갈 곳이 없는 떠돌이들… 세상이 변하고, 바뀌는 그 날에 이곳은 우리의 세상”이라고 노래한다. 그저 꼽추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력하다. 뮤지컬로 대성공을 거둔 원작자의 또 다른 작품인 ‘레미제라블’보다 더 노골적으로 지배계층의 위선과 부도덕을 비판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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