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빚 낸 사람 60%는 "주택 사느라고"
소비를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빚 상환 부담이 큰 사람 중엔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은 이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빚이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을 대출의 ‘임계 수준’이라고 하며, 지금 상황으로 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6%, 소득대비가계대출비율(LTI) 383%를 임계 수준이라고 본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 부채 전체의 DSR·LTI 수준은 각각 36%, 232%로 임계 수준보다는 낮았다. 임계 수준을 초과하는 대출을 받은 사람을 분석해보니, 63%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었다. 소비에 제약을 받을 정도로 많은 돈을 빌린 사람 중엔 부동산을 사느라고 빚이 불어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아울러 부채 임계수준을 초과한 대출자 비중(DSR 기준)은 저소득층(14%)과 20·30대(9.0%)가 높은 편이었다. 이들이 임계수준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전체 가계부채의 2~4%인 약 36조~72조원 수준이라고 한은은 추정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작년 말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2020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은은 코로나 이후 1년여 연 0.5%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지난달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첫 번째 발을 뗀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계획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고 전망하는데 이 경우 이자 상환 부담은 크게 늘게 된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 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2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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