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기업하겠나"..코로나 충격에 팔수록 적자나는 '한계기업' 급증

전종헌 2021. 9. 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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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 낼 돈도 못 버는 기업 비중 '최대'
분석 대상 외감기업比 한계기업 비중 15.3%..전년比 0.5%p↑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자 낼 돈도 벌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통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에 담은 '2020년 한계기업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분석 대상 외감기업 대비 한계기업 비중은 15.3%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계기업 수는 3465개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분석 대상 외감기업이 전년보다 807개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한계기업의 차입금은 지난해 12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외감기업 총차입금 대비 비중도 15.6%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 한계기업의 기업 수 및 차입금 기준 비중은 중소기업(각각 16.2%, 21.4%)이 대기업(각각 11.5%, 13.3%)보다 높았다. 한계기업의 기업당 평균 차입금은 대기업 1509억원, 중소기업 164억원이었다.

다만, 한계기업 증감(기업 수 및 차입금 기준) 면에서는 대기업(각각 +39개, +5조6000억원)이 중소기업(각각 -49개, +3조5000억원)보다 더 늘었다.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숙박음식(각각 43.1%, 32.7%), 조선(각각 23.6%, 52.4%), 운수(각각 22.6%, 41.7%) 등의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중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은 1175개로 전년의 1077개 대비 크게 늘었으나, 이탈한 기업이 더 많이 늘면서(838개→1185개) 한계기업은 소폭 감소(-10개)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한계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7.4%)이 크게 낮아지면서 비한계기업(4.1%)과의 수익성 격차는 확대됐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7.4원 적자를 낸 반면, 비한계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4.1원 수익을 남겨 수익성 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 2018년 이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진입이 증가하고 기업당 평균 차입금이 중소기업의 약 10배에 달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한계기업 차입금의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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