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20대 급증..효과적인 신약 개발 박차
기사내용 요약
20대 통풍 환자 5년 전보다 61.7%↑…30대 38.1%↑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제 없는 실정
JW중외제약, LG화학 국산 신약 개발…임상 2상 완료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질환의 20~3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안전성 등의 우려로 활발하게 처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신약 개발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통풍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6~2020년 최근 5년간 통풍 진료환자는 총 213만명, 진료비는 총 9153억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세대 통풍 환자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통풍으로 진료받은 20대 환자는 2만7381명으로, 2016년 대비 61.7%나 늘었다. 30대는 작년 7만8848명으로, 2016년보다 38.1% 증가했다.
전체적인 통풍 진료 환자는 지난해 46만6766명으로, 2016년(37만2898명) 보다 25.2% 늘어났다. 진료비는 2016년 1521억원에서 2020년 2121억원으로 39.4% 증가했다. 이 기간 50대(48만4199명)는 전체 진료 연령대의 2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60대, 30대 순이다. 성별로 볼 땐 남성이 여성보다 통풍 진료를 많이 받았다.
통풍 환자의 증가는 잦은 음주나 불규칙한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통풍은 우리 몸에 생성된 요산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부근에 쌓이면서 윤활막과 연골, 주위 조직에 염증·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기적인 육류 섭취나 과음, 과식 등이 원인이다. 이러한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엔 나이대를 특정하지 않고 10~30대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추세다.
증상은 관절이 붓고 저리거나 열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한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하고 발등과 발목, 무릎 등에도 나타난다.
한 번 발병하면 완치하기 힘든 만성질환이지만 부작용을 동반하는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국내외 기업이 효과적인 통풍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과 LG화학이 하루 한 번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3월 경구용 통풍 치료제 'URC102'의 국내 임상 2b상(한국 환자 171명 대상) 결과, 1차와 2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1차 평가지표인 약물 투여 후 4주시점에서의 혈청요산수치 6㎎/㎗ 이하 달성률이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JW중외제약은 2b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수출 혹은 국내외 3상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URC102는 URAT1(uric acid transporter-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다.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한 후보물질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시장 관련 URC102의 개발·판매 권리를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지난 8월26일 심시어제약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URC102의 중국 1상과 관련, 1월11일 첫 환자 등록 후 보고일 현재 모든 환자의 투약을 완료해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통풍치료제 'LC350189'를 개발 중인 LG화학은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내년 초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27년 이후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LC350189는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을 생성하는 효소 '잔틴 옥시다제'(XO)의 발현을 억제해 요산의 과다 생성을 막는 1일 1회 복용의 경구용 통풍 치료제다. 미국 2상 결과, 1~2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김원이 의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배달음식, 맥주 등 소비가 늘어나 통풍 환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방을 위해선 기본적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은 물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교육·상담 프로그램과 환자 관리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통풍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치료제의 경우 안전성 우려로 활발하게 처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높은 안전성과 우수한 유효성을 겸비한 통풍신약에 대한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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