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진단] 인터넷은행, 가계 빚 '불의 고리' 되나

2021. 9.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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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2023년까지 최소 30% 이상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행 시산 결과를 보면 인터넷은행이 계획대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경우 2023년 연체율이 2.2%로 2020년(0.7%)대비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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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출 부추겨
경쟁심화·비대면확산 증가세 가속
연체율 올라 건전성 악화될 우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2023년까지 최소 30% 이상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2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9월)’에서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면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던 중·저신용자 상당수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중·저신용자 2/3(약 334.2만명)이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 중이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가계 신용대출의 기간 경과에 따른 연체율 변화를 보면 중·저신용자 대출은 대출 취급 후 1년 경과시 3.8%, 2년 경과시 6.7%로 높아진다. 고신용자 연체율이 기간 경과에도 0.1~0.3%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그간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2.1로 국내은행 평균(24.2%)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은행 시산 결과를 보면 인터넷은행이 계획대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경우 2023년 연체율이 2.2%로 2020년(0.7%)대비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대출 확대 과정에서 경쟁을 벌인다면 향후 가계부채 관리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대출 경쟁이 심화될 경우 금융기관들이 신용대출 경쟁도가 향후 3년 동안 12%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대면 방식으로 손쉽게 신용대출을 늘릴 수 있는 환경도 가계부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인터넷·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말 28.4%에서 올 6월 기준 44%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중·저신용자들은 자신의 소득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보다 빌린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중 신용대출 전체 차입액 대비 중저신용자의 소득초과 신용대출 비중은 19.3%로, 최근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엄격한 대출 신용위험 관리와 신용대출 확대에 상응하는 자본확충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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