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 신임 임원, "70년대생이 온다"

배진솔 2021. 9.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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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주요 5대 기업 신임·퇴임 임원 분석
신임 임원 300명 중 71년생(51세) 최다
퇴임 임원 61년생 가장 많아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주요 5대 기업이 올해 초 단행한 2021년 상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10명 중 4명은 과거 IMF외환위기 시기에 대학 졸업을 했던 1971년~1975년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흐름은 2022년 인사에서도 이어져 이른바 IMF학번 세대들이 올 연말이후 발탁 임원으로 다수 등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1961~1965년생에 속하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는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5대기업 2021년 신임 임원 주요 연령대별 (자료=한국CXO연구소)
2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5大 기업 2021년도 신임 및 퇴임 임원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주요 5대 그룹 중 핵심 계열사에 속하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그룹 5곳이다. 임원 현황은 최고경영자(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 기준이다. 조사는 작년과 올해 반기 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300명이 넘는 신임 임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1세인 71년생이 42명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72년생이 40명으로 두 째로 많았다. 이어 △70년생(33명) △69년생(29명) △74년생(27명) △68년생(23명) △73년생(22명) 순으로 20명 넘게 임원에 등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IMF외환위기를 맞이하며 IMF학번으로 불리던 세대 중에서도 71~75년생만 해도 150명이나 됐다. 비율로는 45.5%나 차지했다. 이러 여세는 올 연말 발표될인사에서도 이어져 71~75년생 초임 임원이 더 증가해 17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1년 인사에서 65~69년생 신임 임원 숫자는 94명으로 30%를 밑돌았다. 작년 말 이후 인사에서 60년대 후반대 출생자 보다는 70년대 초반생을 더 많이 발탁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대상 국내 주요 5대 기업의 발탁 임원 핵심 연령층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 중 임원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1972년생이 2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1년생(24명), 74년생(20명), 73년생(16명) 75년생(12명) 순으로 초임 임원으로 다수 발탁됐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이미 2021년 인사에서 신임 임원의 60% 이상을 IMF학번에 속하는 71~75년생들을 다수 등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올 연말 이후 발표될 인사에서 70~72년생을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달리 현대차와 포스코는 1960년 후반 출생자가 여전히 2022년 임원 인사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5대기업 2021년 퇴임 임원 수 연령대 (자료=한국CXO연구소)
신임 임원과 달리 조사 대상 주요 5대 기업에서 작년 한 해 회사를 떠난 임원도 300명으로 나타났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61년생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4년생(35명), 65년생(32명), 62년생(31명), 63년생(25명), 66년생(22명) 순으로 20명 넘게 임원 옷을 벗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61~65년생만 해도 160명을 훌쩍 넘겼다. 퇴직 임원 중 절반 이상 차지한 비중이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70~80년대생 젊은 오너가들이 임원으로 다수 진출하고 있는데다 재계도 60년대생에서 70년생으로 임원 중심축이 바뀌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70년대 초반생 중에서 발탁 임원을 등용하려는 분위기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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