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판매량 급증한 생리대..알고나면 미안해지는 이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팬티형 생리대의 매출은 52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도 매출이 390억원이었던것을 감안해보면 한 해 사이에 32%나 늘었다. 전체 생리대 시장규모는 약 5500억원 규모로, 팬티형 생리대 매출 증가로 점유율 역시 6%에서 9%대로 성장했다. 전체 여성용품시장이 전년 대비 4.9% 역성장 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팬티형 생리대는 국내에서 2014년 유한킴벌리가 첫 선을 보였다. 기존의 생리대는 속옷에 붙이는 형태의 패드형이이다. 하지만 생리혈이 많이 나오는 날의 경우 생리혈이 패드 밖으로 새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밤에 침구에 생리혈이 샐까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팬티형 생리대의 경우 속옷에 붙이는 생리대와 달리 속옷처럼 입는 형태로 샘 방지에 강점이 있다. 크기가 크다보니 패드형 생리대나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에 비해 더 많은 피를 흡수해 오래도록 착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강점은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하루종일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여성 의료진의 경우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기 어렵다. 실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여성 의료진들에게 '팬티형 생리대'를 보내주는 기부 캠페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3월 LG유니참이 방역활동을 하는 여성의료진들에게 팬티형 생리대 5만 4000장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늘어난 영향도 팬티형 생리대의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팬티형 생리대는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휴대가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실외에서 교체하기도 쉽지가 않다. 때문에 주로 수면시에 착용하는 '오버나이트'형 생리대로 활용된다. 하지만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낮시간에도 패드형 생리대 대신 입는 생리대를 입는 수요가 늘어났다. 유한킴벌리 측 관계자는 "입는형 생리대의 경우 시장이 생긴 지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용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티형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진 가운데 일부 중소업체가 입는 생리대를 착용한 모델의 착용샷을 광고사진에 활용하는 등 잡음도 있었다. 지난 7월 한 생리대 판매 업체는 마치 속옷 광고처럼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사진을 SNS 등에 노출하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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