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라 믿었는데, 13층에 갇혔어요"..현대중공업 사흘새 25% 빠졌다

고득관 2021. 9.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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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DB]
상장 사흘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이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장 과정에서 받은 공모주를 상장 직후부터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추종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오후 1시 40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900원(0.91%)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현재 수익률은 66.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종가 9만9100원보다 높은 10만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오전 9시 45분경 9만5500원으로 떨어졌다가 오전 11시부터 반등을 시작해 플러스로 돌아왔다. 이날 하루 동안 현대중공업 주가는 6.76%가 움직였다.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현대중공업은 공모가의 2배에 육박하는 11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3분만에 주가는 9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9시 32분에는 13만5000원까지 올랐다. 시초가 대비로 개장 3분 만에 -18.01%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9분 만에 21.62% 급등한 것이다. 개장 직후 30여분 동안 주가가 39% 넘게 움직인 것이다.

상장후 둘째날인 23일에도 현대중공업은 장 초반 1%의 오름세를 보이다가 장중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결국 11.12% 급락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13만50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던 지난 17일 오전 9시 32분경, 단 1분 동안에만 458억원 어치의 현대중공업 주식이 거래됐다. 이때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현재 25.92%의 손실을 보고 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67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대신 개인들이 50억원 가량을 매입하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외국인 투자자는 1866억원, 전날에는 4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틀 연속 외국인 순매도 1위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현대중공업을 739억원 순매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개인 순매수 3위다.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장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349만1300주의 공모주를 배정했다. 이 가운데 98.8%인 344만9800주가 의무보유제한이 없는 주식이었다. 이 가운데 상장 이후 이틀간 외국인은 215만5400를 순매도했다. 여전히 보호예수가 없는 외국인 공모주 물량이 130만주 가량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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