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확진 2434명 코로나 사태 후 최다 기록.. 추석 연휴 여파 전국 확산 '빨간불'

고재원 기자 입력 2021. 9. 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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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인 2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복을 입은 한 어린이가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2434명 늘어났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첫 보고된 이후 하루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민 백신 1차 접종이 70%가 넘었는데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은 가운데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우려했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을 주도하고 있고 1차 접종자들 감염과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까지 늘고 있어 4분기 전망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43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29만51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1일 2221명 이후 44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추석 때) 이동량이 늘면 확진자도 늘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지만, 그 확산세가 놀라우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해서 대단히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방역당국에 방역체계 점검을 주문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부터 8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087명→1909명→1604명→1729명→1720명→1715명→2434명이 발생했다. 이는 일주일간 하루 평균 188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확진자만 따지면 하루 평균 1858명이다. 하루 최소 1600명 이상씩 발생했고, 많게는 2000명 이상 나왔다.  추석 연휴 기간 검사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평일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주부터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2416명이다. 서울 903명, 경기 704명, 인천 140명으로 수도권에서 1747명이 발생해 전체 하루 신규 확진자의 72.3%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 비중도 다시 2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비수도권은 총 669명(27.7%)이다. 대구 128명, 충남 75명, 대전 71명, 전북 62명, 충북 60명, 경북 45명, 강원 43명, 광주 42명, 경남 37명, 울산 30명, 부산 29명, 전남 17명, 세종 16명, 제주 14명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7월 이후 20%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20% 중반으로 오르다 이날 후반까지 상승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유행이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명이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7명은 입국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11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경기 각 4명, 부산·경북·경남 각 1명이다. 국내 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17개 시도 모두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숨진 사람은 하루새 7명이 늘어 243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8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전날보다 3명 줄어 309명이다.

이날 격리 해제된 환자는 1650명으로 지금까지 총 26만4492명이 격리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만8206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 등을 검사한 건수는 7만616건으로, 직전일 3만8634건보다 3만1982건 많다. 이와 별개로 전국의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실시한 검사는 총 17만5952건이다. 현재까지 국내 정규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1422만1685건으로 이 가운데 29만5132건은 양성, 1289만6053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03만500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날 0시까지 누적 양성률은 2.08%다.

백신 접종은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4일 0시까지 하루새 56만186명이 추가로 백신 접종을 받아 총 3713만2188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날 두 번째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37만5869명으로 총 2258만2280명이 2차 접종을 끝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국내 인구 5200만명 가운데 72.6%가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으로 따지면 84.1%다.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44.0 %, 18세 이상 접종 완료자는 51.1%로 나타났다. 

백신별로 살펴보면 전체 접종자 가운데 1108만7006명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2002만8070명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한번이라도 맞았다.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459만6466명,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142만646명이 한번이라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에는 임산부와 어린이 등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포함한 4분기 접종계획이 발표된다.

김 총리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단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명절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내주까지의 방역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연휴로 인해 다소 이완됐을 수 있는 방역 체계를 꼼꼼하게 점검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주문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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