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사태에 美 테이퍼링·금리인상까지.. '빚투·영끌' 시대 저무나

박슬기 기자 입력 2021. 9. 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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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미국의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내년 금리 인상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와 영끌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중국 헝다그룹 본사에 새겨진 로고./사진=로이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헝다그룹발 리스크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겹치면서 주식,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지난해 1조9500억위안(약 356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것은 20여년전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부실 대기업들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위협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헝다그룹, 디폴드 우려 고조… 29일 채권이자 만기 도래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헝다 측은 전날 갚아야 하는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장외 방식의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장외 상환방식은 발행인과 투자자의 '사적인 협상'으로 채권을 직접 갚는 것을 말한다. 상환 절차가 공개되지 않는만큼 금융권에선 헝다가 이자를 갚는 대신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해 이자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미봉책'을 꺼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장외 상환방식은 지급이 어려울때 주로 이뤄져 헝다의 이같은 협상은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는 오는 29일에도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헝다가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의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는 77억달러(약 9조550억원), 2023년 108억달러(약 12조7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헝다는 협력업체들에 공사 대금이 물려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상환이 쉽지만은 않아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가 몰락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로 읽힌다.


미국, 11월 테이퍼링 시작… 내년 금리 인상 시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투자은행들은 기존 테이퍼링 예측 시점을 다음 회의인 11월로 유지하고 감축 규모는 월 150억달러가 될 것이로 예상하고 있다.

FOMC 이후 나온 점도표(dot plot)에서는 총 18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9명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지난 6월에는 7명이었는데 3개월만에 2명이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 수는 종전 13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중간값은 0.5~0.75%에서 0.75~1.0%로 올랐다.
전체 위원 중 절반이 내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만큼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시점으로 고수하고 있는 2023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와 통화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신흥국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23일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동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향후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테이퍼링 영향에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 등 국제 금융시장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를 해소하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00조원을 넘는 가계부채와 전쟁을 선포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6% 이내로 조절하고 있지만 이미 대출규모는 급증하고 있어 강력한 추가 대책 없이는 마지노선을 지키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이 이전보다 안정적이지만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 거품이 꺼질 우려를 대비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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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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