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맞고 체한 줄 알았는데 뇌출혈"..화이자 부작용 靑 청원 벌써 4번째

이상현 2021. 9.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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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센터 관계자가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뇌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월 5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청원인의 사촌 언니는 지난달 5일에 화이자 백신을 두 번째로 접종했고, 이달 14일부터 구토와 두통 등 이상 반응을 보였다.

청원인은 "(사촌 언니는) 체한 것 같다며 형부를 안심시켰지만, 구토는 계속 이어졌다"며 "(형부가) 언니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보니 화장실에서 실신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를 불렀다"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 두 번의 출혈과 병원 와서 한 번의 출혈이 더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중환자실에 온) 셋째 날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언니의 상태가 뇌사 상태의 뇌 사진과 같다고 보면 된다'였다"라며 "뇌부종이 너무 심해 뇌압이 문제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뇌압을 낮추기 위해 최악의 경우 두개골을 절개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언니는 바로 돌아가실 수 있다"라며 "언니의 뇌 사진은 우리의 마음처럼 그저 캄캄했다"고 호소했다.

또 "지금은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언니의 현 상태로는 며칠 내 자가호흡이 멈춘다고 한다"며 "인공호흡기로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해서 미리 말씀 주셔야 한다는 말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중환자실 문 앞에서 언니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형부와 조카들이 안쓰러웠는지 특별히 긴급 코로나 검사를 하고 면회를 시켜줬다"며 "건강하고 병원도 간 적 없는 언니다. 내 눈으로 직접 마주하고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적었다.

이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사한 사례로 추정되는 또 다른 청원이 게재됐다.

이 청원인은 "평범한 28살 직장인 여성이 정부 지침에 따라 이달 9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은 후 5일 만에 뇌출혈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화이자 접종 후 5일째 되던 새벽 6시경 동생은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사지에 힘이 빠진 채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치의는 '뇌동정맥 이상으로 인한 뇌출혈'을 진단하며 백신과의 관련은 없다고 말한다"며 "제 동생은 28년 동안 크게 아픈 적 없이 건강하게 살아왔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혈압과 심혈관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오히려 제 나이 또래보다도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뇌혈관이 고혈압도 없는 건강한 20대 때 터지는 것이 큰 충격을 받기 전에는 극히 드문 사례라고 알고 있다"며 "단순히 뇌혈관 이상으로 뇌출혈이 되었다는 결과를 인정하기에는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뇌출혈 발생 당일 질병관리청에 백신 부작용 신고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답장도 받지 못했다"라며 "이런 식으로 대처할 거면 신고는 왜 하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앞서 이달 16일에도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뇌출혈이 발생한 20대 여성 2명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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