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그림인 줄 알았는데"..디올 옷에 등장 흑인 얼굴, 8억짜리 아모아코 보아포 그림이었다
전지현 2021. 9. 24. 10:30
서울옥션 9월 메이저 경매
보아포 회화 처음 출품
김환기·장욱진 희귀작
이우환 시기별 작품 등
86억원 규모 164점 출품
보아포 회화 처음 출품
김환기·장욱진 희귀작
이우환 시기별 작품 등
86억원 규모 164점 출품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올해 여름 흑인 남자 얼굴이 커다랗게 새겨진 남성 컬렉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손가락으로 검은 물감을 강렬하게 휘저어 완성한 이 흑인 초상화는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37) 작품으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그는 불과 2~3년 사이에 세계적인 갤러리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경매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의 2020년작 '블랙 재킷(Black Jacket)'이 국내 미술품 경매에 처음 출품된다. 28일 오후 4시 서울옥션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추정가 5억~8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인간의 독립성을 조명한 회화로 풍부하고 생생한 질감으로 인물을 표현한게 특징이다.
서울옥션은 이 작품을 비롯해 86억원 규모 미술품 164점을 9월 경매에 내놓는다. 지난달 서울옥션 경매에서 1984년작 '동풍'이 31억원에 낙찰되면서 생존 작가 최고가를 기록한 이우환(85)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점과 선을 활용한 회화로 생성과 소멸 등 철학적 개념을 담은 작업을 해온 그의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 작품이 출품된다. 1982년작 '점으로부터' 경매 추정가는 5000만~1억원이며, 2009년작 '대화' 경매 추정가는 6000만~1억2000만원이다.
한국 추상화 거장 김환기(1913~1974)가 학을 단순화해 그린 1950년대 희귀작 '무제'는 3억~6억원에 나온다. 그의 1968년 점화 '8-I-68'은 8000만~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장욱진(1917~1990)이 소를 단순하고 동화적으로 그린 1978년작 '무제'는 8000만~1억2000만원에 출품된다. 그는 고향과 관련된 향토적인 소재와 동경하는 이상세계를 그려 독창적인 작품을 구축했다.
역동적이고 추상적인 붓질로 삶의 본질을 담아온 이강소(78) 작품 'From an Island - 99237'은 800만~1500만원에 나온다. 그는 오리, 새, 배 등 자연적인 소재들을 간결하게 그려 관객이 자유롭게 해석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둔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 작품도 시선을 끈다. 기하학적이고 절제된 구성으로 자연의 모습을 탐구한 1976년작 'Work'이 7000만~1억2000만원에 출품된다.
단색화 대가 하종현(86) 1998년작 '접합 98-127'은 2500만~4000만원에 나온다. 캔버스에 물감을 얹는게 아니라 캔버스 뒤에서 앞면으로 안료를 밀어내는 독창적인 작업이다. 숯 작가 이배(65) 2004년작 '무제'는 800만~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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