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손편지 마법, 명절날 숨은 조력자 챙긴 '1위팀 품격'
[OSEN=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명절날 지금의 선두 질주를 있게 한 숨은 조력자들에게 손편지 마법을 선사했다. 뒤에서 묵묵히 선수단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을 일일이 챙기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KT는 지난 21일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선수들이 구단 직원들에게 손편지를 쓰는 시간을 마련했다. 투수 김재윤, 고영표, 소형준이 대표로 나섰고, 김재윤은 트레이너, 고영표는 구내식당의 영양사 및 조리원, 소형준은 그라운드 키퍼를 향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직접 작성했다.
23일 수원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명절을 맞이해 진짜 가족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위해 늘 고생하시는 야구가족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또 선수들이 이왕이면 손편지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구단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조력자들을 향한 평소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김재윤은 트레이너의 손맛이 다르냐는 질문에 “찰지다. 10개 구단 최고의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팀에서 오는 선수들마다 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칭찬했고, 옆에 있던 소형준 역시 “신의 손이다. 마법 같은 손이다. 통증이 없어지는 느낌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라운드 키퍼에 편지를 쓴 소형준은 “(그라운드 상태가) 홈경기 결과로 다 나오고 있다. 가끔 마운드가 어떠냐고 물어봐주시고, 원정 다녀왔을 때 다시 잘 준비해 놓겠다고 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흡족해했다.
고영표는 구내식당 영양사의 특별 배려에 남다른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식당 밥이 너무 맛있다. 선수들이 아주 만족하면서 먹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내가 경기 전에 고기를 잘 안 먹는데 그럴 때마다 영양사님이 콩고기를 준비해주신다. 나를 위한 특별 식단에 감동을 받는다”고 전했다.
손편지 역시 명절에 어울리는 훈훈한 내용이었다. 소형준은 “소장님 항상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게 그라운드 열심히 관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추석에 원정경기가 있으니 편하게 쉬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평소 이렇게 전하지 못한 말을 이런 촬영을 통해서나마 전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받은 그라운드 키퍼 김상훈 소장은 “야구장 일을 23~4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눈물을 나게 한다. 이 편지를 받고 나니 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가서 딱 걸어놓을 생각이다”라고 화답했다.
고영표는 “항상 선수들과 직원분들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경기를 준비하면서 까다로운 루틴이 있는데도 콩고기를 준비해주시는 걸 보고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영양사를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강미영 영양사는 “고영표 선수가 감사편지를 쓰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행복했다. 저희가 제공한 음식 드시고 지금 이렇게 좋은 결과 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영양 가득한 음식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김재윤은 “매일 아침 밤낮으로 항상 저희를 위해 치료해주시는 트레이너 형들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가 더 좋은 성적과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합니다. 추석 저희와 함께 잘 보내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편지를 받은 홍주성 트레이너는 “울어야 좋은 건가요. 감동이긴 하다”라며 “(김)재윤이랑 KT에서 본지 6년 정도 됐는데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고맙다. 항상 형들 말 잘 따라주고 좋은 경기력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좋은 기록 남기고 커리어 높이 쌓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줄게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명절을 맞아 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및 고마운 사람들을 향해 평소 전하지 못한 마음을 편지에 담은 KT 위즈. 그 어느 때보다 한가위가 풍성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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