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 "대세 배우 호칭? 아직은 낯설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1. 9. 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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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구교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나만 알고 싶은 배우'에서 이제는 '모두가 아는 대세 배우'가 됐다. 대세라는 수식어가 낯설다고 하지만, 지금의 배우 구교환을 설명하기에 '대세'만큼 제격인 단어도 없다. 고유의 매력으로 매 작품마다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구교환이다.

구교환은 그간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다양한 단편 및 독립 영화들을 선보여왔다. '오늘영화' '꿈의 제인' '걸스온탑'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지만, 독립영화라는 한계로 인해 대중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그러던 구교환이 점차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건 연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제작한 '메기'부터다. 당시 구교환은 윤영(이주영)의 남자친구 성원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고, 관객수 역시 독립영화치고는 비교적 높은 수치인 4만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기점으로 구교환은 본격적으로 날개를 편 뒤 대중에게로 한 발짝 다가갔다. 그는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반도'에서 서대위 역으로 활약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모가디슈'에 태준기 참사관 역으로 출연했다.

구교환의 열일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D.P.'(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에서 안준호(정해인)의 선임 한호열 역으로 변신, 이전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최근 모든 감독이 찾는 대세 배우로 등극한 구교환이 많은 작품 중 'D.P.'를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한준희 감독의 오랜 팬이었기 때문. 구교환은 "단편 작품들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오랫동안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계속 그의 작품을 봐왔다"면서 "늘 한준희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고, 그러면서 계속 기다려왔던 것 같다. 사적으로 친하다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작품까지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그런데 그때 내게 딱 시나리오를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교환은 한준희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그분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스러웠다"면서 "여전히 훌륭한 휴머니즘을 갖고 있었고, 작업을 하다 마주하는 연출적인 고민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한준희 감독에 대한 믿음과 팬심으로 'D.P.' 출연을 결심했지만, 익숙지 않은 D.P.(탈영병 체포조) 소재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한호열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로 풀어낼지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었다.

먼저 D.P.에 대해 구교환은 "매니저가 실제로 D.P. 출신이다 보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취재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그냥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건 D.P.가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호열이나 준호를 내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친구들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호열이 원작 'D.P 개의날'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 역시 고민될 게 없었다는 구교환은 "오히려 더 편하고 부담 없게 한호열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내 모습을 호열이에 잘 녹여내주셨다. 덕분에 호열이가 낯설기도 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다만 한 가지 중요시 생각했던 건 호열이가 느끼는 외로움이었다. 특히 준호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을 때 호열이는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집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용기를 내야 하는 일같이 느껴졌다. 직접 연기한 배우로서도 뭔가 호열이의 머리를 조금 쓰다듬어 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교환은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다. 구교환은 "작품을 찍을 때마다 날씨가 다르고 시기가 다르듯, 연기 역시 달라져야 한다. 또 함께 연기하는 선후배도 매번 다르기에, 각각의 작품 세계가 어떤 곳인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원래 그곳에 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로, 또 OTT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이젠 누구나 알법한 배우로 발돋움한 구교환. 배우로서의 입지도 3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이젠 모든 감독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됐다. 바뀐 입지만큼 그의 일상도 달라졌을 터. 구교환은 "일단 작품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현장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예전엔 '배우의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직업 배우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교환은 "많은 분들이 대세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많이 낯설고 신기하다. 더불어 부담감도 커졌다. 어깨가 무겁다"라며 부끄러워했다.

배우로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구교환은 여전히 감독이라는 꿈도 가슴 한 편에 잘 보관하고 있는 중이었다. 구교환은 "감독으로 돌아가 다시 영화를 만드는 건 항상 꿈꾸고 있고, 하고 싶기도 하다. 내 마음을 움직일 만한 이야기가 떠오른다면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어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감독을 해야 하기보단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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