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포트] 창업장벽 낮춰주는 카페24.. 10대 CEO, 올해만 67% 늘었다
무료로 손쉽게 쇼핑몰 구축.. 10대 창업 67% 증가
"기술로 창업 장벽 낮추는 사회적 플랫폼 추구"
설립 12년 만에 매출 500억원의 여성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한 육육걸즈는 박예나 대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창업한 회사다. ‘통통한 체형인 사람들이 예쁘게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생각에 중학생 시절 도매시장에서 의류 10만원 어치를 사 주변에 판매한 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육육걸즈의 육육(66)은 여성 의류 사이즈 중 가장 작은 체형이 입는 44~55 다음의 사이즈를 의미한다.
IT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10대 창업가들에게 쇼핑몰 구축은 큰 난관이다. 박 대표는 카페24(042000)를 통해 쇼핑몰을 만들면서 초기 어려움을 극복했다. 카페24는 기술로 창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플랫폼을 추구한다. 이 회사를 통해 쇼핑몰을 구축한 기업은 190만개인데, 10대가 대표인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67% 늘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1인 기업들이 카페24에 가입하면 클릭 몇번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제품 상세 페이지를 쉽게 제작하고 등록한 제품을 수십초 안에 카테고리별로 자동 분류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에디봇도 무료로 제공한다.
카페24를 통해 여성 의류 쇼핑몰 모노데일리를 운영하는 서다래 대표는 에디봇을 활용한 뒤 콘텐츠 디자인 작업 시간이 기존보다 70%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십수년 간 온라인 쇼핑몰을 성장시키면서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이되 업무시간은 줄여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는데 (카페24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에디봇 서비스는 2018년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11만개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도 카페24는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쿠팡, 무신사, SSG닷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쇼피, 라자다, 일본 라쿠텐 등 국내외 60여개 오픈마켓, 종합 쇼핑몰 등에 판매 채널을 연동하는 ‘마켓통합관리’를 제공한다. 사업자가 개별 오픈마켓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카페24를 통해 상품 등록, 주문 수집, 배송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협업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숍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업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상품 전시공간을 개설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별도 비용 없이 페이스북이 진출한 수많은 국가에서 SNS 사용자 31억명 이상에게 상품을 노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구류로 사업을 시작해 외식업·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바른손의 뷰티 플랫폼 졸스는 작년 매출 64%를 해외 쇼핑몰에서 거뒀다. 카페24 가입사인 졸스는 한국 화장품 250개 브랜드를 전 세계 150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졸스 측은 “해외 고객의 재구매율은 70%를 넘었고 평균 구매액은 75달러(8만8000원)로 전년 대비 20달러(2만3000원) 늘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유통업을 둘러싼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400여개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공개된 API를 통해 카페24에 가입한 쇼핑몰의 주문, 배송, 마케팅, 매출관리, 고객대응 등 운영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앱을 사고 팔 수 있는 ‘카페24 스토어’에선 쇼핑몰이 1초 만에 회원을 가입시킬 수 있도록 가입절차를 단축해주는 앱이나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 홈쇼핑의 모바일 버전), 동영상 리뷰 기능을 갖출수 있도록 해주는 앱 등이 거래되고 있다. 카페24 스토어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건을 넘었다. 이 앱을 통해 개발자들은 수익을 얻고, 쇼핑몰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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