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떠] 현대차 주가 언제 오르나.. 테슬라가 답? 전문가 진단은
"현대·기아차 미래 기술, 주가에 제대로 반영 안 돼"
"출사표 던지는 현대차에 외국인들 곧 관심 보일 수 있어"
"국내 AI 기술력 상당해.. 기업 간 협업 필수"
“현대·기아차의 주가를 전망하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잘 지켜봐야 합니다. 그동안은 현대차가 외면받았지만, 중국 투자의 대안으로 한국이 언급되고 있고, 향후 모빌리티 ETF 개편까지 이뤄지면 재평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20년가량 자동차 분야를 연구해 온 모빌리티 전문가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방영된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에 나와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은 곧 최전성기 시절 수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현대차(005380) 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미래 사업까지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외국인들이 매도도 많이 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어떻게 전망하나.
“반도체 부족이나 코로나19에 의한 생산라인 중단, 파업 문제 등 걱정했던 것들은 어느정도 해결이 된 만큼 돈을 버는 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해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풀렸을 때 현대·기아차의 생산 속도는 굉장히 빠를 거다. 지금까지 론칭한 차들도 평가가 좋다. 이런 차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다. 기아(000270)는 형님(현대차)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
현재 예측으로는 올 연간 영업이익이 7조가량 될 거라는 건데, 최전성기 때 영업이익이 8.4조였다. 분기 적자까지 갔던 걸 생각하면 지금 굉장히 빨리 올라온 거다. 현재 영업이익과 앞으로 공급이 정상화될 것을 고려하면 곧 전성기 시절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다. 여기에 로보틱스와 UAM 등 현대차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은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기아차 종목을 외면할 때 개인들이 상당히 탄탄하게 받쳐줘서 주가가 안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보면 중국 투자를 줄이고 그 대안으로 인도와 한국이 떠오르고 있다. 또 자동차 ETF를 보면 의외로 현대·기아차가 없고 자동차 기업이 아닌 기업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 이 포트폴리오가 재편돼 퓨처 모빌리티 ETF에 현대·기아차가 편입하면 외국인들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외면한 이유는 단순하다. 가령 테슬라는 기술 방향성이나 언제까지 얼마 정도의 돈을 벌겠다는 예측을 명확하게 던져주는데 현대·기아차는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 외국인들에게 진정성 있는 어필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베이스의 로봇 택시를 운행해보겠다는 등의 출사표를 속속 던지고 있으니 인내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와의 기술 제휴로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인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핵심 기술은 AI와 비전 센싱이다. 자율주행차와 로봇과는 교집합이 많기 때문에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기술을 어느 정도 개발하면 대량 생산은 현대차에서 할 수도 있는 거다. 현대차도 현재 의왕 공장에 로보틱스 랩이 있다. 국내 로봇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모여있다. 여기서 개발하는 것과 보스톤 다이내믹스 기술이 제휴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현대차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제휴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국내 기업 중 AI 강자는 어디인가.
“네이버가 많이 앞서 있고 삼성종합기술원도 실력이 좋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의 합작법인 모셔널과의 협업이 이 분야에서 핵심이다.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서는 한국 AI 기술이 앞서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비전 센싱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더 앞서나가 있는 곳도 많다. 따라서 국내 기업 간 기술 제휴와 협업이 필수적이다. 해외 기업에도 요소요소 기술마다 한국 수재들이 많이 있는데 현지 R&D센터 등에 이 수재들을 모아 역량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테슬라 주가 거품 논란은 끊이지 않는데 매매 판단을 할 때 뭘 참고하면 좋은가.
“테슬라가 불안했던 건 플랫폼 종속 문제였다. 테슬라가 아무리 훌륭해도 우버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이 주도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테슬라를 선택하지 않으면 테슬라는 힘을 쓸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압살했다. 또 미국 법원이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에 제동을 걸면서 이 비즈니스가 비틀비틀하게 됐다.
그 사이에 테슬라는 자율주행차가 완성되면 바로 테슬라 앱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확산시킬 거라고 발표했다. 위성을 띄워 전 세계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또 ‘우린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AI 로보틱스 회사’라면서 바퀴가 아닌 다리가 달린 로봇을 내놓겠다고 했다.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거다.
10년간 적자를 보던 회사가 시총 7500억달러를 찍으면서 3000배 넘게 성장했다. 이걸 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테슬라의 기술이 만들어 낼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하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테슬라를 바라보는 실리콘밸리 ‘뉴 머니’의 시각과 보수적인 월가의 ‘올드 머니’ 시각은 차이가 크다.”
이외에 더 구체적인 현대차와 테슬라 주가에 관한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결국 정점은 테슬라? 현대차, 괜찮겠어...?> 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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