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에 "살인 무기 불량품" 빨간 래커칠 시위.. 왜?

지난 17일 레인지로버 차주가 차량에 고장이 잦자 판매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는 차량에 빨간색 래커칠을 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고급 외제차량이 자주 고장을 일으키자 불만을 느낀 차주가 자기 차량에 래커칠을 하는 시위를 벌여 주목받았다.

지난 17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레인지로버 보그 차량 잦은 엔진 고장 1인시위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인을 레인지로버 보그 4.4d 차주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부터 전주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 앞에 차량을 세웠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정비 입고 들어간 김에 화가 뻗쳐서 차량에 빨강 래커로 칠하고 전시장 앞에 세웠다"라고 했다. 당시 그는 차량에 래커로 "살인 무기"라는 글씨를 적었다.

이어 "며칠 지나고 나니 제 차 옆에 다른 차로 안 보이게 가려뒀다. 그래서 잘 보이게 시공 좀 했다"라며 15일부터는 차량 뒤 유리문과 옆 유리문엔 테이프로 "불량품", "반성하라", "살상 무기"라는 글씨를 적었다.

글쓴이는 2016년 6월 차량을 구매하고 계속 문제가 생겨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 결함으로 수십 회 이상 입고했다"며 "차량 구매 직후부터 엔진 경고등이 떴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단순히 수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만 계속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수리만 계속하고 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져서 그대로 멈춘 적도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차량에 타는 게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리할 수 없다면 당연히 조치가 따라야 하는데 서비스센터 쪽에서는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차량 본사 앞에서 차량을 태울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글쓴이에게 누리꾼들은 위로를 건넸다. 같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한 누리꾼은 "아직 시동은 안 꺼진다. 보증 끝나기 전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서 사설 업체 다녔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5년 동안 차량을 운전하다 지금에서야 도움을 요청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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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기자 binjaewook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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