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이어 CDC도 "부스터샷 고령자·취약층에만 접종해야"..의료계 종사자는 제외
[경향신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단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의료계 종사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특정 직업 종사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시행에는 FDA와 달리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두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의 최종 승인만 나면 미국은 곧 고령자와 코로나19 취약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이날 표결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중 화이자 백신 두번째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1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50∼64세 사람들도 부스터샷 접종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18~49세 기저질환자에게는 개별적인 이득과 위험을 따져 부스터샷을 권고하는 안도 통과됐다.
하지만 ACIP는 FDA와 달리 의료계 종사자나 교사, 식료품점 직원 등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은 부스터샷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FDA는 전날 65세 이상 고령자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18세 이상 취약층, 돌파감염이 이뤄질 위험이 큰 의료계 종사자와 교사, 식료품점 직원 등에 한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관련기사] 미 FDA, 고령층·고위험군 국한 부스터샷 사용 승인
ACIP가 FDA와 다른 권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부스터샷의 목표는 중증·입원을 막는 것이고, 부스터샷이 젊은 사람들에게 안전한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부스터샷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자문단 논의 과정에서 지적됐다.
ACIP 권고에 따라 월렌스키 국장이 부스터샷 접종을 최종 승인하면 미국에서 부스터샷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NYT는 월렌스키 국장이 23일이나 24일 승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NBC는 65세 이상 접종 대상자만 해도 최소 13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9월20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FDA 소속 일부 전문가들이 내부적으로 보편적인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앞으로 FDA와 CDC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NIH) 원장,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 모두 부스터샷의 효능과 안전성 등에 관한 추가 데이터가 확보되면 접종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 모더나도 FDA에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해 놓았으며, FDA의 승인이 나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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