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5년차 해고노동자, 1882일만에 찾은 일상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2021. 9. 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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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영화 '휴가'가 스틸을 공개했다.

'휴가'는 길 위에서 1,882일째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재복이, 해고무효소송의 최종 패소가 결정되자 집으로 열흘 간의 휴가를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길 위의 천막에서 농성을 목적으로 살며, 행인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밥 지어먹는 게 일상이던 5년차 해고노동자 '재복'의 모습과 10일간의 휴가를 갖기로 하고 집으로 떠나온 가장 '재복'의 모습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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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영화 '휴가'가 스틸을 공개했다.

'휴가'는 길 위에서 1,882일째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재복이, 해고무효소송의 최종 패소가 결정되자 집으로 열흘 간의 휴가를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거친 삶에 지친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인간의 아름다운 품격을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휴가’ 측은 설명했다.

'파마'(2009), '결혼전야'(2014), '천막'(2016) 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하게 담온 이란희 감독 장편 데뷔작으로, 위태로운 삶의 밥줄을 잡고 있는 모두를 위로하는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다. 이웃에 있을 법한 따뜻한 어른의 얼굴과 연기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봉하 배우를 비롯해 김아석, 신운섭 배우 등의 생생한 연기가 특징이다.

스틸에는 1882일 만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한 해고노동자 ‘재복’의 10일간의 휴가가 고스란히 담겼다. 길 위의 천막에서 농성을 목적으로 살며, 행인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밥 지어먹는 게 일상이던 5년차 해고노동자 ‘재복’의 모습과 10일간의 휴가를 갖기로 하고 집으로 떠나온 가장 ‘재복’의 모습이 이어진다. 농성 중인 천막 앞에 앉아 있는 ‘재복’의 모습은 1882일간의 농성 끝에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후 막막한 그의 심경을 엿볼 수 있다.

곧이어 자신의 집 부엌 바닥에서 밥을 해서 혼자 먹는 ‘재복’의 모습은 열흘간의 휴가 시작을 알린다. 보통 사람들의 휴가와 다르게 밖이 아니라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 ‘재복’은, 그저 밥을 짓고, 냉장고 청소 등 끊임없이 집안일을 한다. 10일간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다니며 일을 하고자 하는 ‘재복’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고 하고 싶었던 일인지를 깨닫게 한다. 우연찮게 일을 구해 한동안 할 수 없던 일에 매진하고, 농성 전처럼 일터에서 혼자 혹은 집에서 두 딸과 함께 밥을 먹는 ‘재복’의 일상적인 모습은 그의 휴가가 어떻게 끝날지 관객들을 궁금해지게 만든다.

‘휴가’는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진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3관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영화 '휴가'는 오는 10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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