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LG, 이대로 괜찮을까?'..3~5선발은 안되고 타선은 집단 무기력증에 빠지고 3위 지키기도 버겁다

정태화 2021. 9.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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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상위권을 지켜오던 LG가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모습이다.

LG는 8월 25일부터 시작된 잠실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2승1무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9월 2일까지 키움, 롯데, NC를 잇달아 이기며 시즌 첫 6연승으로 kt에 1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선두 자리까지 넘봤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3패로 앞섰으나 어느새 5승5패1무로 동률이 되고 말았다.

이제 LG는 34게임, 두산은 이보다 1게임 적은 33게임을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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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는 LG 선수단. 최근 LG에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LG 트윈스]
이대로 과연 괜찮을까?

줄곧 상위권을 지켜오던 LG가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모습이다. 서울 라이벌 두산에 자칫 추월당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팽배하다.

이제는 어느 감독도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바로 정규시즌이 30게임 내외로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게임 한게임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LG가 어렵다.

LG는 8월 25일부터 시작된 잠실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2승1무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9월 2일까지 키움, 롯데, NC를 잇달아 이기며 시즌 첫 6연승으로 kt에 1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선두 자리까지 넘봤다. 그랬던 LG다.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내리막을 탔다. 4연패로 6연승의 기운을 다 까먹어버리더니 지금까지 연승은 2연승, 단 한번뿐이다. 대신 2연패, 3연패가 이어졌다. 간신이 연패를 끊었지만 연승을 할 힘은 없었다. 9월 19게임에서 6승11패2무(승률 0.353)의 초라한 성적이다.

비록 23일 삼성전에서 3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2년차 이민호가 어느덧 LG의 토종 에이스로 성큼 자랐다. 그러나 이민호의 뒤를 받쳐 줄 3~5선발이 9월들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3위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 동안 LG는 케이시 켈리와 이민호가 각각 4게임에 나서 2승1패씩을 기록했다. 3~5선발 역할을 했던 임찬규 김윤식 손주영 이우찬 등 모두 패전만 안았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앤드류 수아레즈의 공백이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수아레즈가 지치고 힘든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에는 아직도 시일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등쪽 능형근 미세손상으로 당초 2주 휴식 정도거 예상됐지만 벌써 3주가 지났다. 이제사 겨우 20m 피칭을 하는 정도다. 아직도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이런 와중에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LG의 리드오프 홍창기는 올해들어 기량이 만개, 출루율 1위에다 3할 타율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주전 가운데 리드오프 홍창기만 눈에 뛸 뿐이다. 홍창기는 해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 첫 3할대 타율에다 안타, 타점, 출루율 등 모든 부분에서 걸출하다. 심지어 출루율에서는 강백호를 제치고 현재 1위 질주중이다.

홍창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채은성이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만 유지하고 있을 뿐 모든 타자들이 하향곡선이다.

영원한 3할타자 김현수도 9월에는 타율이 0.246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2008년부터 12시즌 동안 단 한차례만 3할대 밑으로 떨어졌던 김현수지만 생애 두번째 2할대 타율로 내년에 FA를 맞아야 할지도 모를 형편이다.

지난해 38홈런의 라모스를 대체한 보어는 KBO 리그 적응에 애로를 겪으면서 1할대 타율에 그쳐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LG 트윈스]
지난해 첫 3할타자 대열에 올라섰던 오지환을 비롯해 이형종 이천웅 유강남도 모두 지난해보다 밑돈다. 무엇보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의 부진은 LG 타선의 고민거리를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KBO 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할대 타율에도 계속 기회를 주었지만 정확하게 100타수를 채우고도 반응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23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에 팀에 합류했던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0.170, OPS 0.545, 득점권타율(RISP) 0.160, 삼진 30개로 타석당 삼진 비율은 25.6%나 됐다.

이처럼 LG는 투타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잠실 라이벌인 두산에 2.5게임차로 쫒기는 신세가 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3패로 앞섰으나 어느새 5승5패1무로 동률이 되고 말았다.

이제 LG는 34게임, 두산은 이보다 1게임 적은 33게임을 남겨 놓았다. 물론 계산상으로 반등할 시간은 충분하고 2.5게임차 여유도 있다. 그리고 두산과의 맞대결도 5게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투타의 무기력증으로 두산의 추격을 버텨낸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감독 1년차 류지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뭔가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할 LG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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