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리고 종아리 아픈 이유, 하지정맥류 때문?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고 붓거나 아픈 증상이 하루 이틀이 아닌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단순 근육통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신호일 수 있다.
위의 증상은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계속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임재웅 88흉부외과의원 원장은 "오후가 되면 다리가 붓고, 아침이면 괜찮아지는 상황이 매일 반복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을 통해 나와 산소와 에너지를 보내고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정맥과 심장에는 동맥에 없는 판막이라는 조직이 존재한다. 이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조직이다. 심장에서 직접 나오는 힘으로 순환을 하는 동맥에서는 역류가 일어나지 않기에 판막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온몸을 순환한 혈액이 다리를 거슬러 올라가려면 중력을 이겨내야 하기에 정맥에서는 역류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팔다리 정맥에 수많은 판막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을 입어 제 기능을 못하면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해 정체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부분적으로 상승해 혈관을 늘어나게 만든다. 이는 곧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우선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 부종, 다리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은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특히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이 기능에 상실이 일어난다. 그 결과 2차적으로 다리에 노폐물이 쌓여 다리 경련, 피로, 약간의 운동만으로도 다리 무거움 등 여러 증상을 겪게 된다.
잘 때 다리를 위에 올리고 자거나 혈액순환에 좋은 스트레칭만 조금씩 해도 증상이 완화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가 아닌 판막 손상으로 인해 생긴 질환이다.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 중력이나 체중의 압력으로 역류가 일어나지 않아 일시적으로 증세가 약해질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만큼, 혈관 초음파 검사 후 치료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임재웅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이는 수술이나 시술 요법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방치해 악화하기 전 조속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대처가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노폐물의 축적으로 하지 부종, 피부 착색, 궤양이 진행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문진과 시진을 거친 후, 혈관 초음파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정맥의 구조와 더불어 늘어난 상태와 정도, 역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다 높은 해상도를 통해 혈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조영제도 투여하지 않아 검사를 여러 번 할 수 있다.
임재웅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는 문제가 일어난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한다. 그러나 정맥에 있는 수많은 판막을 일일이 개선할 수 없고, 증상이 일어난 부위가 근육 근처에 위치한 심부정맥이 아닌 피부 아래 표재정맥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제거했을 때 정상적인 혈관을 통해 더욱 원활한 순환을 이룰 수 있다. 심부정맥은 전체 혈액의 90%를, 표재정맥은 10%의 순환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임재웅 원장은 "치료 방법으로는 베나실, 클라리베인, 고주파, 레이저 등이 있다. 고주파와 레이저는 각각의 에너지를 이용해 혈관 폐색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과거 수술 방법의 문제였던 흉터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치료법의 특성상 열 손상의 가능성이 있어 피부와 너무 가까운 부위의 혈관이면 다른 방안을 이용한 조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나실과 클라리베인은 비열 치료로, 열 발생이 없어서 열 손상의 위험을 덜어낼 수 있다. 고주파나 레이저보다 보다 지름이 넓은 부위의 혈관도 손상의 우려를 낮추고 막을 수 있다. 베나실이나 클라리베인 수술 요법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심하게 울퉁불퉁한 혈관, 또는 지름이 매우 넓어진 경우에는 발거술을 일부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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