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박빙으로 치닫는 獨 총선..메르켈 퇴임 해 넘길 수도

최서윤 기자 2021. 9. 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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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총리 교체를 앞둔 독일의 총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가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층이 약 40%에 달하는 이번 총선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 판세로는 연립 정부 구성에 3당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주 정부에서는 빈번했지만, 연방 정부에 3당 연정이 들어서는 건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사상 처음이다.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메르켈 총리가 얼마나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제한이나 규정은 없지만, 지난 2017년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구성되기까진 6개월이 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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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 25%·기민연합 23%·녹색 16.5%·자유 11%
마지막 TV토론서 조세·재정정책 격돌..연정 협상 험로
(왼쪽부터)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 안날레나 베어복 녹색당 대표,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 대표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6년 만에 총리 교체를 앞둔 독일의 총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가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사상 처음으로 3당 연립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증세와 확대 재정, 외교 정책을 두고 유력 정당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연정 협상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3년 전 물러나겠다고 밝힌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퇴임 시점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 엎치락뒤치락…사민 우세 속 기민연합 소폭 반등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거연구그룹(FGW) 이 독일 제2공영방송 ZDF 의뢰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의 지지율이 23%로 올라서면서 선두인 사회민주당(SPD, 25%)과의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연휴 기간 여론조사기구 인사(INSA)가 발표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사민당이 26%로, 기민연합(21%)과의 격차를 5%포인트까지 벌린 바 있다.

과감한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청년층의 표심을 모으고 있는 녹색당의 지지율은 16.5%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11%로 안정세를 보였다.

부동층이 약 40%에 달하는 이번 총선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 판세로는 연립 정부 구성에 3당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주 정부에서는 빈번했지만, 연방 정부에 3당 연정이 들어서는 건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사상 처음이다.

◇마지막 TV토론서 이견 부각

오는 26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서 차기 총리에 도전장을 낸 각 정당 대표들이 2021년 9월 23일(현지시간) 마지막 토론회에서 격돌하는 모습이 TV로 방송됐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날 TV로 중계된 각 정당 대표들의 90여 분간 토론회에서는 조세와 재정, 외교 정책을 두고 이견이 부각됐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는 '사회적 투자' 차원에서, 안날레나 베어복 녹색당 대표는 이날도 친환경 정책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를 주장했다.

반면 아르민 라셰트 기민연합 대표는 증세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고,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유당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 물가상승을 우려하며 전기차 등 각종 보조금 삭감까지 주장했다.

지난 3차 토론까지는 거의 언급되지 않던 외교 정책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비중이 늘었다.

라셰트 기민연합 대표는 "유럽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통합을 호소하고,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철수하더라도 우리는 행동할 수 있다"며 유럽의 강력한 주권을 강조했다.

숄츠 사민당 대표도 통합과 강력한 주권에서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유럽연합(EU)이 국제무대에서 중요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결할 필요가 있다. 미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정 협상 험로 예상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연정 구성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안날레나 베어복(왼) 녹색당 대표와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 대표는 연립 정부 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보수 성향의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을 이끌면서도 중도주의를 표방, 사민당과 대연정을 이뤄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퇴임하면 '좌향좌'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사민당이 1위를 할 경우 증세와 복지 확대,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에서 접점이 많은 녹색당과의 연정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투표 결과 3당 연정이 필요할 경우 친기업 성향의 자유당과 급진 좌파 링케 중 어느 정당이 참여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같은 진보 진영이지만 급진 좌파인 링케의 나토 탈퇴 등 일부 과격한 주장은 중도 좌파인 사민당의 정책 방향과 충돌한다.

또 자유당은 친환경 정책을 위한 증세에 반대하며 전기차 보조금 삭감 등을 주장해 녹색당과 대립 소지가 있다.

한편 라셰트 기민연합 대표는 이미 2위를 하더라도 녹색당 및 자유당과 연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정 구성 협상을 두고 예상되는 이 같은 혼란은 몇 주 내지 몇 달간 계속되면서 메르켈 총리의 '장기 집권'을 좀 더 연장할 수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메르켈 총리가 얼마나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제한이나 규정은 없지만, 지난 2017년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구성되기까진 6개월이 걸렸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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