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그룹 몰락에 대비하라"..지방정부에 지시

방성훈 2021. 9.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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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빚더미의 헝다(恒大·Evergrande) 그룹 '몰락'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및 국영기업들에 헝다 몰락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여파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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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소식통 인용 보도.."경제·사회 여파 준비해야"
"헝다 부채 해결 위해 노력·협력..실패시 최후에 대응"
소식통 "혹시 모를 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
WSJ "中, 헝다 구제 꺼리고 있다는 신호"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가 빚더미의 헝다(恒大·Evergrande) 그룹 ‘몰락’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및 국영기업들에 헝다 몰락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여파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각 지방정부에겐 사회적 불안을 예방하고, 일자리 감소, 주택 구매 등 광범위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완화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우선 회계사와 법률 전문가 그룹을 꾸려 지역에서 벌어진 헝다 사업들의 재정 상태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울러 지방 국유기업 및 민간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논의해 각 지역의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인수를 준비하고, 시위 등 대중 분노로 벌어지는 일들을 단속하기 위한 법 집행 팀을 꾸리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소식통들은 “헝다가 채무 등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최후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이는 폭풍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다는 중국 본토 전역에서 약 8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들은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벌려 놓은 사업이 워낙 많고 대규모여서 헝다 투자자들은 물론, 회사 직원들과 공급업체, 주택 구매자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은 7.3%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관련 산업이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적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WSJ이 자체 입수·확인한 공식 통지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들에게 “헝다 문제의 심각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헝다의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행동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의 구제를 꺼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WSJ은 평했다. 헝다와 중국 정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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