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파산설 휩싸인 헝다그룹..뒷짐 진 중국 정부 의도는?

손석우 기자 2021. 9. 24. 08:1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세계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350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경우, 이른바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촉발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된 것입니다. 당장 어제가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일이었는데, 이자를 지급해서 위기를 넘겼는지, 또 다가올 이자 지급이나 부책 상황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등이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에 대비할 것을 각 지방정부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하고 혼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는 중국 주택시장과 실물경제에 얼마나 심각한 리스크일까요? 중국 정부는 헝다를 구제할까요? 리먼브러더스 사태 같은 위기를 불러올 정도로 헝다 리스크는 심각한 것일까요? 오늘 이런 의문점들을 갖고 중국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박승찬 교수 나왔습니다.

Q. 요즘 글로벌 경제뉴스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이 헝다그룹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에서 세 번째 규모의 부동산 개발업첸데 땅 넓은 중국에서 세 번째 규모라면 대단한 재벌인데 이를 세운 쉬자인 회장이 입지전적인 인물이던데요. 헝다그룹은 어떤 그룹인가요?

- 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빈농 신화'에서 파산 위기
- 1997년 창업…中경제 급성장에 '부동산 붐' 빠른 성장
- 중산층 이상 타깃 주택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도 완성
- 쉬자인, 빈농 출신…우한철강학원 금속공학과 입학
- 대학 졸업 후 제강 회사 취업…39세 독립 헝다 창업
- 건설업 넘어 식품·레저 등 사업 확장…축구클럽 운영
- 작년 포브스 기준 中 3번째 부호…코로나에 자산 급감
- 中공산당에 충성 '홍색 자본가'…광범위한 인맥도 눈길
- 전문가 "中정부 정책 맞추기 중요…헝다, 좋은 성과"

Q. 어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에 1100억위안, 한화로 약 20조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분기말 자금 수요 대비와 함께 헝다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을 차단하기 위함인데요. 덕분에 어제 헝다그룹 주가가 장 초반에 32%까지 급등하기도 했어요?

- 中인민은행 20조원 단기 유동성 공급…헝다 주가 반등
- 헝다發 시장 혼란 차단…분기 말 자금 수요 증가 대비
-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조치에 헝다 주가 장초반 32%↑
- 헝다그룹 주가, 연초 14홍콩달러…현재 2홍콩달러 선
- 헝다, 지난 22일 "예정된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할 것"
- 헝다 위기에도 中증시 상승…투자자 공포 다소 완화
- 헝다, 위안화 채권 이자에 "장외 방식 협상 해결"
- 블룸버그 "장외 상환 방식, 지급 어려울 때 이뤄져"

Q. 헝다사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이미 2017년부터 부채관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2017년 순부채비율이 240%였는데 작년까지 70%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웠어요. 하지만 부채 비율이 좀처럼 줄지 않았습니다. 국제 신평사들은 6월부터 신용등급을 하향하며 부정적 의견을 냈어요?

- 헝다, 수년간 부동산 광풍 속 빌린 자금으로 성장
- 토지 소유권 인정않는 中…부동산회사, 토지확보 사활
- 中부동산, 부지 확보 후 아파트 건설…신속 분양 특징
- 헝다, 빨리 짓고 빨리 팔아 급성장…규제 강화에 발목
- 2014년 부동산침체기에 대규모 자금으로 토지 대량 구매
- 中정부, 작년 8월 주요 건설사 총부채 수준 모니터링
- 부동산 업계 부채 한도 축소 등 3대 레드라인 제시
- 헝다, 일부 아파트·빌딩 등 헐값 판매…자금난 심각
- 헝다 자기자본 약 74조원…현재 부채비율 480%
- 선분양자만 150만명…"계약금 돌려달라" 항의 시위

Q.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1400억원을 제때 지급할 거라고 밝혔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같은 날 달러화 채권 이자 약 993억원도 있었지만 일단 30일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연말까지 결제해야 할 돈만 약 7천900억원 규모라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에 처할 거라는 전망인데요?

- 헝다, 지난 22일 "예정된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할 것"
-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은 불투명…30일간 유예 기간
- 이자 미지급 시 파산 가능성↑…연쇄적 빚 폭탄 우려
- 쉬자인 "주택 구매·투자자 등에 책임있는 답안 제출"
- 블룸버그 "헝다, 적어도 2곳 은행에 대출 이자 못갚아"
- 고비 넘겨도 '산 넘어 산'…연말까지 이자만 8300억원
- 헝다 부채 355조원…회장 호화생활 등 방만 경영 도마

Q. 시진핑 주석이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 주택 정책 지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매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다른 부동산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며 보수적 경영을 했지만 헝다그룹만이 레버리지를 높이며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정부 정책에 역주행을 한 셈입니다. 쉬자인 회장이 홍색 자본가라 불릴 만큼 당에 충성했지만 사업만큼은 욕심을 부렸다는 평가가 있어요?

- 中정부 "주택은 거주 공간이지 투기 대상 아냐" 정책
- 中부동산 기업, 성장률·부채비율 낮추며 보수 경영 돌입
- 쉬자인, 앞선 성공 경험으로 레버리지 높여 투자 가속
- 쉬자인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최고가 돼야 한다"
- 무리한 차입 경영과 문어발식 사업다각화 위기 자초
- '홍색 자본가' 쉬자인, 2019년 텐안먼서 열병식 관전
- 2013년 中민영 기업인 중 최초 정협 상무위원 선발

Q. 헝다그룹 부채가 처음 논란이 됐을 때도 언론들은 "너무 커서 무너질 수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큰 손들도 막대한 손해에도 불구하고 헝다 주식을 처분하고 나섰는데요. 지금은 거대한 덩치의 헝다그룹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중요한 시점 같아요?

- 환구시보 총편집인 "대마불사의 요행 기대하지 말라"
- '2대 주주' 화즈, 보유주식 7억5000만주 매각 결정
- 지난달 30일부터 1억890만주 매각…6.5% 중 0.8%
- 화즈, 1.4조원 손해에도 '손절'…커지는 파산 가능성
- S&P "헝다, 파산 못 피해…中정부 직접 지원 않을 것"
- 아파트 청약자 등 민간 투자자들 막대한 손실 직격타
- CNBC "中당국 확산 원치 않아…보고 있지만은 않을것"
- 中정부, 채무 조정·청산 등 '질서있는 파산' 유도 전망

Q. 만약 헝다가 파산해 중국 금융권이 마비가 된다면 집권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주석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때문에 이미 중국 정부가 개입해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국영기업 등으로 3~4개 쪼개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막판에 시 주석이 구세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 헝다 파산 시 주택 시장 붕괴…금융 시스템 마비 우려
- 3연임 앞둔 시진핑, '헝다 사태' 악재 해결 방안 고민
- 中경제 한 축인 부동산 시장…헝다 파산시 위축 우려
- FT "만약 정부 개입시 개발업체들 비슷한 요구할수도"
- 시진핑, '공동 부유' 강조…"헝다 구제, 비전과 안맞아"
- 대만 자유시보 "헝다, 3개 국영기업으로 재편할 수도"
- 헝다 부동산 사들인 일반 주민·투자자 보호 방안 고민
- CNBC "부동산·금융·전기차·신사업 등 분산 후 팔릴것"

Q. 파월 의장은 헝다 사태를 두고 중국에 국한된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는 얘긴데요. 국제 신평사 등 금융권에서도 대체로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은 다릅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헝다그룹에 투자한 해외투자자들은 파산시 손해를 떠안아야 해요?

- 파월 "中금융계에 타격…美 직접 영향 거의 없을 것"
- 한은, 국제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 전이 낮게 판단
- 한은 "中 헝다 파산 위기, 금융시장 변동성 모니터링"
- WSJ "단기적으로 변동성 커…장기적으로 필요한 일"
- 美브릿지워터 "中금융체계, 질서있는 파산 감당 가능"
- 대기업 길들이기 나선 中정부…S&P "헝다 방치할 것"
- 헝다 파산 여파, 국제 투자시장 악영향 가능성 여전
- 파월 "헝다 사태, 글로벌 금융 상황 영향은 걱정"

Q. 헝다 사태가 중국판 리먼 사태, 제 2의 리먼 사태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자산을 갖고 있는 만큼 리먼 때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리먼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요. 앞으로 헝다 사태, 어떻게 마무리 될 거라 예상하시나요?

- 헝다 위기, 제2의 리먼 사태?…글로벌 IB "전혀 달라"
- 中정부와 금융시장, '헝다 리스크' 감당 가능 분석
- 헝다 은행 대출, 中 전체 은행 대출 총액 0.3% 수준
- 中 주택 구입 시 선불…금융기관 대출금 미상환 가능성↓
- 헝다, 토지 등 유형자산 보유…일각, 부채상환 가능 전망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