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CU 푸드플래닛 가보니..음압병동 수준 위생관리로 식중독 예방 만전
18~23도 철저한 온도 관리로 위생 관리
식중독 원인 지목 달걀은 구이상태로 납품 받아
40여종 김밥,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생산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일반 음식점과 달리 철저하게 온도 관리를 하고 냉장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식중독은 일어날 수 없는 구조에요.”
최근 김밥 식중독 사태가 확산되면서 김밥 생산 과정에서의 위생관리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데일리는 지난 17일 오전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푸드플래닛을 찾았다. 2014년 강원도 원주에 완공된 푸드플래닛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기준에 따라 간편식품을 제조해 서울 동북부, 경기, 충북, 강원 등 7700여개 편의점 CU에 납품하고 있다.
이날 만난 권상동 푸드플래닛 식품사업부문장(상무)은 철저한 위생을 강조하며 “재료와 설비 상태를 확인하는 등 위생 모니터링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올 여름은 특히 더웠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위생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드플래닛 3층의 제조 공장에 들어서자 음식 냄새와 함께 서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곳은 365일 20도 미만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도시락과 줄김밥에 사용되는 밥도 냉장상태로 반입돼 균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권 부문장은 “취반기를 통해 조리된 밥은 바로 급속냉각기에서 10분간 냉각된 후에 23도로 이하로 유지된다”며 “급속 냉동을 통해서 균억제와 안전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김밥은 10여명의 직원이 줄김밥 성형기 앞에서 일렬로 서서 만든다. 김은 라인 아래에서 올라오고 위에서는 설정된 양의 밥이 내려오는 구조다. 직원들은 줄김밥 레인에 서서 자신의 재료를 재빠르게 올려놓는 토핑 작업을 한다. 토핑이 완료된 줄김밥은 벨트가 조여지면서 모양을 갖추고 알맞은 크기로 절단돼 나온다. 이후 성형, 포장 중량 선별기, 금속검출기 등을 차례로 거친 후에 완제품으로 나온다. 만들어진 간편식품은 8시간 이내 편의점 매대로 이동해서 고객에게 판매된다.
김밥에 사용되는 당근, 맛살, 단무지 등 재료도 개봉 후 12시간 안에 사용하고 있다. 이 재료는 자동 세척기의 소독수로 세척한 후에 반조리실에서 조리과정을 거친다. 생란은 껍질에 균 때문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달걀구이 형태로 납품을 받은 후에 고온에서 재조리돼 사용한다. 신 팀장은 “달걀은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 껍데기에 균이 묻어 있는 경우도 많아 아예 제조센터 안으로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밥은 푸드플래닛이 소유한 120개의 개별식 취반기를 통해 1시간에 60솥씩 한다. 대형 솥으로 한 번에 요리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솥마다 정교하게 데이터화된 계량을 하기 때문에 맛도 우수하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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