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의 잔도, '철원 주상절리길'에서 만나다 [투어테인먼트]
[스포츠경향]

강원도 철원에는 세계적인 수식어를 붙여 보는이의 웃음을 자아내는 여행지가 곧잘 있다.
동양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직탕 폭포’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 자체로 고고한 매력이 있는 폭포를 나이아가라라 명명한 탓에 쓴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임시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을 맞았던 ‘한탄강주상절리길’도 장가계의 잔도를 운운 하다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냥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에 새롭게 설치된 ‘잔도’다. 총 1㎞로 임시 개통이라 왕복 2㎞의 부담없는 산책 길이 됐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하다. 대개의 디딤판이 밑이 훤히 보여, 고소공포증이 심한 이들엔 자책길이 될 수 있으니…. 하지만 걷다보면 주변 경치에 취해고소공포증을 잊을 수 있는 ‘단기 기억상실’의 기적을 맛볼수도 있다. 정식 개통은 10월 쯤으로 알려졌다.



주상절리는 마그마, 용암 등이 이 곳을 휘저으며 만든 지형으로 바위가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모양을 하고 있다.
잔도는 절벽에 구멍을 내 나무를 꽂아 만든 위험천만한 길이다. 이곳은 그것의 모양만 취했을 뿐, 철심을 튼튼히 박았으니 그나마 안심이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수도원’이란 지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1940년 대 기독교계 수도원이 오늘 날까지 이어진다. 예전에는 통성기도 등을 오해한 사람들의 괴담도 끊이지 않았다.


순담계곡은 철원 레프팅의 매카로 알려진 곳이긴 하나, ‘코로나19’ 등으로 그 다이나믹한 광경은 더이상 볼 수 없다. 그 덕에 진입도로나 주차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에 ‘순담계곡’을 검색해야 한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검색하면 미개통 출발지인 경기도 연천으로 안내할 수 있다.
손꼽아 기다리면, 어느 누군가에겐 앞에서 허언이라 말한 ‘한국의 장가계 잔도’를 이곳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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