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선후배'의 흥미로운 NL MVP 레이스[슬로우볼]

안형준 2021. 9. 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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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닮은꼴 모습을 보이는 '선후배'의 MVP 레이스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약 열흘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둘러싼 순위 싸움 만큼이나 양 리그의 MVP 경쟁도 치열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A)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TOR)의 MVP 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전임자와 후임자, 두 '선후배'가 아주 흥미로운 MVP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로 브라이스 하퍼(PHI)와 후안 소토(WSH)다.

하퍼는 9월 23일(한국시간)까지 131경기에 출전해 .314/.431/.621 33홈런 80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하퍼의 OPS 1.051은 게레로(1.030)보다 더 높은 수치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비록 홈런, 타점, 타율 등 가장 중요한 3가지 지표에서는 선두가 아니지만 장타율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내셔널리그 1위다.

시즌 중반까지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와 오타니, 게레로의 활약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하퍼는 올시즌 꾸준했다. 15경기에서 .211/.318/.316 1홈런 3타점에 그친 5월을 제외하면 부진 없이 시즌을 이어왔다. 5월을 제외하면 20경기에서 .292/.378/.569 6홈런 10타점을 기록한 6월이 가장 부진한 한 달이었다. 4월(타율 0.321 OPS 1.063), 7월(타율 0.333 OPS 1.023), 8월(타율 0.337 OPS 1.231), 9월(타율 0.354 OPS 1.260) 모두 타율 3할, OPS 1.000이상을 기록했다.

전반기 68경기에서 .282/.378/.520 15홈런 34타점을 기록한 하퍼는 5월 부진과 쟁쟁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올스타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62경기에서 .350/.483/.743 18홈런 4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내셔널리그 MVP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소토도 하퍼와 흐름이 비슷하다. 소토는 4월 .300/.410/.460 2홈런 8타점을 록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253/.387/.345 2홈런 8타점으로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6월 .293/.407/.515 5홈런 20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소토는 7-9월 3개월 연속으로 월간 OPS 1.000 이상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소토는 전반기 79경기에서 .283/.407/.445 11홈런 42타점을 기록해 하퍼와 성적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기 62경기에서 .372/.538/.678 16홈런 48타점 맹타를 휘둘러 후반기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다. 9월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소토는 내셔널리그 타격 1위, OPS 2위를 기록 중이다. '출루의 신'으로 등극한 소토의 시즌 130볼넷은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하퍼와 소토는 워싱턴에서 빅리그 최고의 기대주로 활약한 선후배다. 1992년생 하퍼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돼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8년까지 워싱턴 주전 우익수로 활약했다. 하퍼는 워싱턴을 상징하는 스타플레이어였고 워싱턴 타선의 중심이었다.

1998년생 소토는 하퍼가 워싱턴에서 뛴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좌익수로 데뷔해 3시즌 동안 좌익수를 맡았고 올시즌에는 우익수로 이동해 주전 우익수로 활약 중이다. 하퍼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뒤 워싱턴 타선을 이끄는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소토를 빼고는 워싱턴 전력을 논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물론 내셔널리그 MVP 경쟁이 하퍼와 소토의 2파전인 것은 아니다. .287/.370/.622 40홈런 94타점 25도루로 누적 기록과 '임팩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타티스 역시 강력한 MVP 후보다. 최근 MLB.com이 실시한 모의 투표에서는 하퍼가 1위, 타티스가 2위, 소토가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열흘의 성적에 따라 누구든 MVP가 될 수 있다.

닮은꼴이 된 두 '선후배'의 MVP 경쟁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막바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과연 하퍼가 생애 두 번째 MVP에 오를지, 소토가 생애 첫 MVP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브라이스 하퍼, 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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