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돈 버는 회사는 4개뿐인데..'일상지배' 공포에 울었다

이동우 기자 입력 2021. 9. 24. 06:00 수정 2021. 9. 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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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정부·국회의 '카카오 때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플랫폼 독점과 골목상권 침해 해소를 명분으로 하나 카카오의 계열사의 상당수는 스타트업인데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곳도 소수에 불과해서다.

23일 IT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는 곳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4곳뿐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COVID-19) 비대면 특수를 누리며 지난해 연결 매출 4조156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대기업 자산 규모로는 18위, 시가총액 순위가 한때 3위에 이르기도 했지만 내실은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NAVER)가 지난해 영업익 1조897억원, 영업이익률 22.9%를 올린데 비해 카카오는 11%(4560억원)에 그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인터넷 기업은 원재료·물류비 등이 없어 영업이익률이 높다. 카카오는 공격적 확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화가 더딘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 중에 돈을 제대로 버는 곳은 엔터와 게임, 톡비즈 정도"라며 "카카오가 마치 모든 산업을 장악한 것처럼 언급되는 최근의 비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 '페이'와 '모빌리티'도 적자의 늪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 사진=뉴스1
'문어발' 평가를 받고 있지만 74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게임에 집중된 것도 가려진 사실이다. 대부분 기술관련 스타트업이거나 소규모 콘텐츠제작 스튜디오다. 더욱이 전체 계열사 가운데 52%를 차지하는 6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불공정, 교란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카카오의 주력 계열사로 꼽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 47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 216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일부 서비스의 '위법 소지'를 지적하며 사업성마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29억원의 적자 등 4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 택시 호출 시장의 90%, 가맹시장의 80%를 차지했음에도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기사용 유료 프로그램 '프로멤버십' 출시, 8월 승객용 유료 프로그램 '스마트호출' 가격 인상 등을 시도했지만 택시업계와 대중의 강한 반발에 가로막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택시업계, 소상공인 표심을 의식해 카카오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이 시장에 미친 영향에대한 면밀한 연구·분석이 선행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나쁜 기업'으로 규정한 듯한 모양새를 보이면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다음달 국정감사 증인으로 확정하는 등 호통 국감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카카오가? 실제 피해보다 큰 공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IT 업계에서는 최근 비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카카오가 대중의 수용정도를 넘어선 수익화 등을 자초한 것도 분명한 만큼 속도 조절과 함께 그룹 거버넌스에 대한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라이언 상조 서비스'라는 풍자가 나올 정도로 카카오가 일상을 지배할 지 모른다는 대중의 불안감 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짜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하고 수익화에 나서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이용자의 심리적 지지가 연착륙의 필수 요건이다.

권세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계열사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행동이 소비자에 어떤 도움이 될지, 소상공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따져 봐야 한다"며 "플랫폼을 규제의 대상으로 보냐 성장의 대상으로 보느냐,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내 일상을 카카오가 지배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이미지 관리에 실패하면서 실제 피해에 비해 논란이 부풀려진 것 같다"며 "카카오가 스타트업 생태계나 국내 IT 혁신에 기여한 바도 두루 살펴야 섣부른 '카카오 죽이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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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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