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또 확진자 급증세 전환?..불안한 '포스트 추석'
연휴 중 사적모임 증가 여파 최소화에 주력
(대전·충남=뉴스1) 최일 기자,이시우 기자 = 닷새 간의 추석 연휴를 보낸 대전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한 23일 정오 무렵 승용차 수십대가 시청 남문광장 앞에 줄을 지어 꼬리를 물었다.
이곳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명절 직후 북적거리는 검사소 풍경은 ‘코로나 시대’ 또 다른 신(新)풍속도가 되고 있다.
대전에선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48명, 19일 49명, 20일 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16명으로 확진자가 급감했다.
하지만 22일 다시 43명으로 급증했고, 연휴기간 정확히 2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평균 40명을 기록했다.
명절을 맞아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최근 확진자 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9월 들어 대전지역 일일 검사 건수 최다일은 지난 9일 7715건이었고, 최저일은 연휴 둘째날인 19일 3549건으로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는데, 당일 확진자 수는 19일(49명)이 9일(48명)에 비해 오히려 1명 더 많았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율을 따져 보면 9일은 0.62%, 19일은 1.38%로 검사 건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한 19일이 9일보다 2배 이상 높다. 검사 건수가 비슷했다면 확진자가 크게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대전에선 학원, 택배사, 보험회사, 요양원, 노래방, 유치원 등을 매개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백신 접종 완료자(얀센은 1차 접종 후, 나머지 백신은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인 2주가 경과된 자)가 확진되는 이른바 ‘돌감감염’ 사례가 빈번(19일과 20일 확진자 93명 분석 결과, 1차 접종자 및 2차 접종자가 각각 24명, 총 48명으로 51.6% 점유)해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일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 공포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석 연휴기간 가족·지인 간 만남 증가에 따른 감염 위험이 급속한 증가세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의 백신 1차 접종률이 70%(23일 현재 전체 인구 145만 4011명 중 102만 423명 접종)를 넘어선 가운데, 서철모 행정부시장(코로나19예방접종시행추진단장)은 “4차 대유행 장기화, 델타 변이 확산으로 면역 형성 인구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고, 12~17세 접종과 부스터샷(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기존 접종자에게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은 다음주 발표될 정부 지침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에서도 추석 여파로 인한 지역 내 감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23일 천안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몰렸다. 연휴가 끝나고 직장이나 학교에 복귀하기 전 혹시 모를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소를 찾은 것이다.
천안의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A(45)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선별검사소를 찾았다. A씨는 “24일 오전 업무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회사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해 나왔다”라며 “회사의 요구가 없었더라도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검사를 받으러 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천안과 아산 대학들도 교내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학생들의 진단검사 권고 요청을 받은 대학들은 검사를 받은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상벌점 제도를 이용해 검사 시 상점을 준다.
연휴 막바지 자발적인 검사자들이 몰려들면서 천안에선 지난 22일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4686건의 검사가 실시됐다.
박찬식 천안서북구보건소 감염병총괄팀장은 “업무 복귀 전 진단 검사를 권유하는 회사나 학교가 많아지면서 일일 진단검사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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