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류현진의 29일 양키스전이 '매우' 중요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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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도 다저스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예상을 깨고 토론토 블루제으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0 류현진은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답게 호투했다.
류현진이 수백만 달러짜리 투수라면 이렇게까지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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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6500만 달러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한 만큼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속았다.
박찬호는 잦은 부상 등으로 6500만 달러 몸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기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결국 2005년 시즌 중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전격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이후 박찬호는 ‘저니맨’으로 이팀저팀을 전전하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의 생활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다.
박찬호의 계약은 아직도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먹튀’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붙기도 한다.
그의 계약이 ‘먹튀’인 이유는 간단하다.
제 몸값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론 매체들과 팬들은 몸값이 비싼 선수들에게 특히 관심을 많이 둔다.
해당 선수가 잘하면 “1전도 아깝지 않다”고 하다가도 그가 못 하면 본전 생각이 나 그야말로 ‘융단폭격’을 한다.
박찬호가 200~300만 달러짜리 투수였다면, 그렇게까지 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류현진도 다저스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예상을 깨고 토론토 블루제으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0 류현진은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답게 호투했다.
게다가, 토론토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토론토 언론과 팬들은 “1센트도 아깝지 않다”며 ‘류비어천가’를 불렀다.
그랬던 것이 올해는 180도 바뀌었다.
와일드카드 티켓을 다투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류현진이 거푸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자 “이젠 필요 없다”라는 험한 말까지 하고 있다.
본전 생각이 난 것이다.
더욱이 류현진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하자 팬들은 ”그럼 실력이 모자라는 거냐“고 비아냥댔다.
류현진이 수백만 달러짜리 투수라면 이렇게까지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류현진처럼 후반기에 급속도로 나빠졌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세인트루이스 언론과 팬들은 김광현의 부진에 대해 그다지 비판하지 않는다.
잦은 부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김광현이 연봉 400만 달러짜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 받는 선수가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전반기까지 제법 잘 던져주었으니 할 만큼 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현이 2000만 달러짜리 투수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비난을 받게 돼 있다.
8월과 9월의 성적만 놓고 볼 때 류현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토론토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달게 맏아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토 팬들은 류현진이 2000만 달러 연봉 값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29일(이하 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는 뉴욕 양키스전에서의 호투가 절실하다.
토론토 팬 사이트 ’제이스저널‘도 24일 류현진의 활약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그의 분발을 촉구했다.
류현진은 이 같은 언론과 팬들의 요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만일,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진출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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