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25m 미사일슛.. 이강인 팀 옮기고 첫 골
유럽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해외파’의 날이었다.
보르도의 황의조(29)는 2021-2022시즌 프랑스 프로리그 리그앙에서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23일 열린 몽펠리에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동점골을 넣었다. 골문에서 약 25m 떨어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공을 때려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쓸 수 없는 ‘미사일 슈팅’이었다. 보르도는 몽펠리에와 3대3으로 비겨 1승 3무 3패가 됐다.
지난 도쿄올림픽 출전을 전후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황의조는 지난 19일 생테티엔전(1-2호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리그 앙 득점 레이스에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7명이 4골로 앞서가고 있고, 황의조가 3골로 선두 그룹을 쫓고 있다.
요즘 같아선 황의조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보다 더 무서운 공격수다. 지난달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메시는 정규 리그 2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1경기를 소화했지만 데뷔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지난 20일 올랭피크 리옹전에선 후반 교체됐는데, 무릎을 다쳐 23일 메스전은 빠졌다.
◇이강인은 라 리가 통산 3호 골
이강인(20)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신고했다. 얼마 전 발렌시아에서 옮겨온 이후 첫 두 경기를 교체 멤버로 뛰었던 그는 23일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 처음 선발로 나섰다.
그는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만회 골을 넣었다. 동료의 패스를 받은 다음 수비수의 태클을 피했고, 상대 선수 세 명 사이로 공을 몰고 아크 안까지 파고들더니 왼발로 슈팅을 했다. 공은 골대 왼쪽 아래쪽을 파고들었다. 순간적인 가속도, 정교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슈팅이 어우러져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라 리가를 주름잡았던 메시의 움직임과 흡사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1월 국왕컵의 예클라노 데포르티보(3부리그)전 선제 골 이후 8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정규 리그에선 작년 7월 8일 레알 바야돌리드전 결승 골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득점. 라 리가 통산으로는 3호 골이었다. 그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은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에 1대6으로 대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인 마요르카의 시즌 성적은 10위(2승 2무 2패).
◇손흥민-황희찬 ‘코리안 대결’
토트넘의 손흥민(29)과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5)이 잉글랜드에서 처음 격돌했다. 프로팀이 참여하는 2021-2022 리그컵 3라운드(32강전)가 무대였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했고, 손흥민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30분가량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팀은 전후반 2대2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 없이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원정팀 토트넘이 3대2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황희찬은 1-2로 뒤지던 후반 13분 동점 골에 관여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진 토트넘의 탕기 은돔벨레를 압박해 실수를 이끌어냈다. 공을 따 낸 울버햄프턴의 레안더르 덴동커르가 다니엘 포덴세에게 패스를 했고, 포덴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을 결정지었다.
황희찬은 승부차기 때도 가장 먼저 나서 킥에 성공했다.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았던 손흥민은 팀 승리 후 황희찬과 포옹했고, 유니폼을 교환하며 한국 대표팀 후배의 잉글랜드 입성을 환영했다. 토트넘은 구단 트위터에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Korean love!(코리안 러브)’라는 문구와 태극기, 하트 문양을 곁들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지막 여성 광복군’ 오희옥 애국지사 별세…향년 98세
- 野 ‘검찰 특경비 전액 삭감’에...법무부, 일부 사용 내역 제출
- ‘솜주먹’으로 279억 번 타이슨
- 개가 얼굴 물었는데 “잘못 없다”… 목줄 안한 견주 벌금 500만원
- 美 에너지 장관 된 ‘석유 재벌’... 친환경 정책 줄폐기 예고
- [만물상] 머스크식 ‘주80시간 근무’
- 야탑역 살인 예고범, 경찰·장갑차 출동비 수천만원 물어낼 판
- ‘李 위증교사’ 선고 앞둔 23일도 野 도심집회
- BTS 첫 제대 ‘진’... 3800명 아미 앞에서 솔로 쇼케이스
-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멕시코 감독, 관중이 던진 캔 맞아 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