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딸 4선 도전 선거전 ‘트럼프 對 부시’ 대결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맏딸인 리즈 체니 연방하원 의원의 4선 도전 선거전이 ‘트럼프 대 부시’의 대결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다가 연방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축출된 체니 의원을 위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 자금 모금행사에 나서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체니 의원의 부친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은 부시 행정부의 실세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8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체니 의원을 위해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등장할 예정이다. 체니 의원의 지역구는 와이오밍주지만,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텍사스주에서 모금행사를 하는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내년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와 관련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진행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케이 베일리 허친슨 전 상원의원과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 공화당의 유명 정치 전략가 칼 로브가 공동으로 맡는다고 한다.
체니 의원은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일을 촉발한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이뤄진 연방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 때도 체니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공화당 의원 중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9명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체니 의원을 “끔찍한 인간”이라고 불렀다. 또 내년 중간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체니 의원에게 도전하는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를 지지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체니 의원 돕기에 나선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에 대해 “리즈 체니 의원을 연방하원에서 쫓아내려는 고약한 공화당 내부의 전투에서 생존해 있는 두 사람의 공화당 전직 대통령이 서로 반대편에 서게 됐다”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9·11 테러 20주년 행사에서 “국내의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에게 맞서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1월 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과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뒤 성명을 통해 “세계무역센터는 그(부시 전 대통령)가 보는 가운데 무너졌다. 부시는 실패하고 시시한 대통령이었고 아무에게도 설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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