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기 당한 수준" 웨인 루니, 어쩌다 이렇게 됐나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재정 상황이 이런 줄 알았으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137년 역사의 구단이 안타까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더 안타까운 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지 열 달도 채 안 돼 실직 위기에 놓인 웨인 루니다.
루니는 현재 영국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더비 카운티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필립 코쿠 감독이 경질되면서 공동 임시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1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루니는 현지시간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재정 상황을 미리 알았어도 감독직을 수락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설마 그러진 않았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더비 카운티는 영국 비즈니스 자문기업 퀀터마의 법정 관리를 받고 있다. 재정난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기존 경영진은 결국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루니는 이날 구단주 멜 모리스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리스와 이야기를 나눈 게 지난달 9일이었다”며 “이후 한 번도 그와 대화할 수 없었다. 전화도, 문자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루니는 “솔직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리스의 대처가) 진실하지 못했다. 정직함을 갖고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모리스에 대한 생각을 접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모리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더비 카운티가 2000만 파운드(321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법정관리를 맡은 퀀터마 역시 더비 카운티의 채무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천 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더비 카운티는 EFL 규정에 따라 파산 절차 시작과 함께 승점 12점 삭감 조치를 받았다. EFL 챔피언십 랭킹 꼴찌가 됐다.
[사진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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