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커스' 뿔난 佛달래기.. 마크롱에 전화 걸어 "내달 회담"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2021. 9.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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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호주와의 잠수함 계약이 파기된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프랑스의 격한 반발에 놀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오커스 발족 등에 대해 사전에 프랑스에 알리지 않은 것이 실책(misstep)이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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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갈등 촉발 1주만에 진화 나서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 '실책' 인정
마크롱, 소환했던 대사 복귀 지시
佛정치권 "美에 무조건 항복" 비판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호주와의 잠수함 계약이 파기된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프랑스의 격한 반발에 놀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치권은 노회한 바이든이 ‘말로만’ 마크롱 달래기에 나섰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백악관은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화 통화 후 작성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영국, 호주와의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발족 계획을 밝히면서 핵잠수함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촉발된 지 일주일 만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5일 발표의 함의를 논의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프랑스와 우리의 유럽 파트너국들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다음 달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에 따르면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오커스 발족 등에 대해 사전에 프랑스에 알리지 않은 것이 실책(misstep)이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날 통화 후 프랑스는 미국 주재 프랑스대사에게 다음 주 워싱턴으로의 복귀를 지시했다. 앞서 프랑스는 오커스 발족으로 47조 원 규모의 잠수함 계약이 파기되자 미국과 호주 내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동맹국으로서는 전례 없는 고강도 외교조치를 취한 바 있다.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라시드 테말 상원의원은 “일방적으로 잠수함 계약에서 축출된 것은 간단히 전화 통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 나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마크롱은 바이든에게 무조건 항복했다. 굴욕적인 프랑스”라고 비판했고 유력 대권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도 “우리의 독립과 자부심을 지켜야 하는 분야에서 마크롱과 함께라면 최악의 상황은 항상 확실하다”고 비꼬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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