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힘내, 가을이야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입력 2021. 9. 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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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파란 하늘을 보니 가슴 설레는 가을이다.

가을은 봄 같은 설렘도 있지만 선명하고 의젓한 숭고함도 있다.

치열한 여름을 뚫고 온 파란 가을하늘을 보며 차분히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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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대표

가을이다. 파란 하늘을 보니 가슴 설레는 가을이다. 가을엔 뭘 해도 좋다. 걷기도 좋고 등산도 좋고 무슨 운동이든 다 좋다. 책 읽기도 좋고 여행하기도 좋다. 먹거리도 풍성하니 인심도 좋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가을은 봄 같은 설렘도 있지만 선명하고 의젓한 숭고함도 있다. 그건 아마도 치열한 여름을 뚫고 나온 강렬한 생명력의 원숙함이 아닐까.

지난해 이맘때 우리나라 최고령의 현역 여의사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94세로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현직에서 의사로서 무료봉사를 40년 이상 하신 분이다. 그분이 떠나면서 가족과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힘내, 가을이야, 사랑해" 이 세 마디였다. 돌아가시기 한달 전까지 요양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그 대가로 받은 급여를 대부분 사회단체에 기부하셨다고 한다.

그분의 삶의 철학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사소하지만 안전벨트 매기와 같이 정해진 규칙은 꼭 지킨다. 비닐은 언제나 재사용한다. 안 그러면 지구가 비닐로 덥힐 것 같아서. 고령에도 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는데 갈아타는 버스만 네 번인 데도 한 번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동하는 그 시간에 늘 독서를 하셨다고 한다. 그분은 늘 "살아 있는 동안에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 기쁘게 사는 첫 번째 조건이 움직이는 거다"라며 본인이 요양을 받을 나이에 요양병원에서 진료를 보셨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후회 없이 하라"는 그분은 한국과 미국 의사자격증을 보유한 신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배운 지식을 수십 년 동안 사회에 아낌없이 되돌려주었다. 이 가을에 그분이 생각난 이유는 치열한 여름을 뚫고 나온 숭고함이 더욱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2008년 추석연휴 마지막날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그와 연계된 파생상품의 손실로 6130억달러, 약 660조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160년 전통의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는 수년 동안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했고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 추석연휴에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13년 전 추석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빠르면 11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했고 올해 안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에 49% 증가하고 4분기엔 7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말이다. 헝다 사태가 중국의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 한 단기충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은 이미 예상된 이벤트다.

치열한 여름을 뚫고 온 파란 가을하늘을 보며 차분히 대응하자. 힘내, 가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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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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