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호캉스 해봤니?"..호텔업계, MZ세대 겨냥 '친환경' 패키지 봇물

김수연 2021. 9. 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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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호텔이 '그린 호캉스 시즌2' 패키지 고객에게 제공하는 '톤28'의 대나무 칫솔·고체 치약으로 구성된 친환경 어메니티. 글래드호텔 제공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럭키 파라다이스' 패키지 고객에게 증정하는 친환경 플리츠 백.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제공

호텔업계가 '환경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지자 '호캉스'로 눈돌리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이들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패키지를 쏟아내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환경을 생각하는 호캉스', '지속 가능한 에코 호캉스' 등을 표방한 호텔 패키지 출시 등 친환경에 가치를 두고 소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기획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에코 힐링' 패키지 2종(럭키 파라다이스, 고메 힐링)을 최근 출시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자연주의 레시피의 미식 요리 등으로 투숙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럭키 파라다이스 패키지를 이용하면 패션잡화 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협업해 친환경 소재 '에코에버'로 만든 플리츠 백을 증정한다. 에코에버는 버려진 페트병이 원재료인 재생사로, 기존 원사 대비 이산화탄소 약 30% 감소 및 석유 원료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고메 힐링 패키지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유럽 특수채소와 천연발효빵 등 자연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닉스 그릴 유러피안 브런치 세트'△전국 각지 최고급 제철 식재료만을 엄선해 각 지역 본연의 맛을 살린 '온 더 플레이트' 런치 혹은 디너 뷔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호텔을 찾는 고객의 가치 소비를 돕고자 친환경, 자연주의 테마의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래드 호텔도 '그린 호캉스 시즌2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에 방점을 둔 기획을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친환경 어메니티를 사용하며 착한 호캉스를 즐긴다'는 콘셉트로, 올봄 출시한 시즌1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글래드 호캉스 상품으로 뽑힐 만큼 인기가 많았던 점을 반영해 기획한 것이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톤28'의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으로 구성된 친환경 맞춤 어메니티 1세트를 제공한다.

톤28은 비건 협회의 심사를 거쳐 20여 개 제품에 대해 'The Vegan Society' 인증을 획득해 육류, 어류, 꿀, 달걀, 유제품을 포함한 동물 또는 동물유래 원료 대신 식물성 천연·천연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다.

특히 이 패키지 이용자는 주차가 불가하다. 지구를 살리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가용 대신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동해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를 줄이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친환경 어메니티, 무라벨 생수, 침구와 타올 재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글래드에서 지구도 생각하는 착한 호캉스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원순환 프로젝트 가동에 나선 호텔도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호텔 객실 내에 무라벨 생수가 제공되고 있다. 투숙객에게 폐생수병의 분리 배출에 동참해 줄 것도 제안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해비치에서 모아진 투명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고품질 재생섬유로 리사이클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친환경 제품은 추후 해비치에서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해비치 제주에서는 연간 약 24만병의 생수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용기를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 제공할 경우 친환경 재생 원사로 탈바꿈시켜 5700여개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수량이다.

해비치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페트병 자원순환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많은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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