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올게" 약속 지킨 주장의 각오는 남달랐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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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친 이재원(33)의 얼굴에는 기분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이재원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9대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생각보다 타석에는 편하게 들어갔다. 어제부터 타격감이 좋아졌다"면서 "그동안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앞으로는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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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유섬이가 (선두타자)안타 치고 들어오면서 '좀 끝내!' 거의 화를 내더라. 농담처럼 '알겠어. 내가 끝내고 올게' 했는데 진짜 내가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친 이재원(33)의 얼굴에는 기분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여유가 있었다.
이재원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9대8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가 홈런 2개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깔아놓은 배경에 마지막 붓질을 끝냈다. 김원형 감독도 "역시 주장답게 쉽지 않은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 적시타를 쳐줬다"며 기뻐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생각보다 타석에는 편하게 들어갔다. 어제부터 타격감이 좋아졌다"면서 "그동안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앞으로는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선발진부터 불펜까지, SSG의 올시즌은 악전고투 그 자체다. 외국인 에이스도, 토종 선발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재원은 "우리 팀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 주위에서도 기적처럼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들 한다"면서 "서로를 탓하지 않는 것,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역할 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 하루하루 버텨내는 원동력인 것 같다. 오늘도 결국 따라가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내가 데뷔한지 15년째다. 주전 포수 된지도 오래됐다. 저희팀 중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 정말 힘들게 잘해주지 않았나. 볼 받을 때마다 힘들어하는게 느껴진다. '끝까지 같이 가자!' 끌고갈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뭘하자고 할 때가 아니다. 그저 기분좋게 파이팅해주는 게 내 역할이다."
이재원은 SSG 불펜의 부진에 대해 "개인적으론 고맙고, 결과가 아쉬우면 미안하다. 우리 투수들을 좀더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1~2년만에 강해진 게 아니지 않나. 설마했던 그 투수들이 지금 우리팀의 주축이고 기둥이다. 어린 선수들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신적 지주' 추신수에 대해서도 "주장은 나지만, 신수형한테 정말 많이 배운다. 선수들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는 선수다. 올해 (박)성한이 성장한 거 봐라. 야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추신수 덕분에)많이 바뀌었다"면서 "기록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되는 존재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든데 잘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목소리에 실린 무게감도 바뀌었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이겨냈다. 지켜봐달라."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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