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출산, 숨 쉬지 않는 아기..119구급대원이 살렸다
[앵커]
지난 추석 연휴 전날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향하던 한 여성이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차량 안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산모는 지칠 대로 지쳤고, 갓난아기는 숨까지 쉬지 않았는데,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소방관이 구급차 안으로 들어옵니다.
수건으로 아기 몸을 닦고, 연신 다독입니다.
곧이어 들것에 누운 산모도 구급차 안으로 들어옵니다.
지난 17일 새벽, 출산을 앞둔 30살 A 씨에게 진통이 찾아왔고, 남편과 함께 강원도 홍천에서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도착 전,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갓난아기는 울음이 없었고, 피부도 창백했습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지 10분 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곧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졌습니다.
[유종수 / 춘천소방서 119구급대원 : 입안에 이물질을 한 다섯 번, 여섯 번 정도 빨아 당겼거든요. 이물질이 나오면서 아기가 조금 찡그리기 시작했고, 그 뒤에 수건으로 양수를 닦아주면서 온몸을 보온하면서.]
구급대원들은 전문의료진과 영상통화로 소통하며 지도를 받아 탯줄까지 잘랐습니다.
많이 지쳐있는 산모 상태도 확인하고 산소마스크를 씌워 안정을 취하게 했습니다.
이어 응급조치를 통해 아기는 호흡과 체온, 혈색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0여 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했습니다.
[유종수 / 춘천소방서 119구급대원 : 소방학교에서도 구급대원은 특별교육으로 산모들 대응하는 방법도 배웠는데,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고 이거는 잘 알아야겠다 해서 좀 열심히 연습한 게 좀 운이 좋게 잘 맞아 떨어져서 대처한 것 같습니다.]
산모와 아기를 살린 강민호, 이대한 소방교와 유종수 소방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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