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前 북항추진단장 형사고발까지.."군기 잡기"
[KBS 부산][앵커]
해양수산부가 정성기 前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 비위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고발까지 한 것에 대해 부산 시민단체들은 지역 입장을 대변한 것에 보복 조치를 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정성기 前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습니다.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법적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해수부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해수부는 감사 결과, 정 단장이 트램과 공공 콘텐츠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허위 보고와 권력 남용, 부당 지시를 했다고 밝히고, 지난 7월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트램과 공공콘텐츠 사업 등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 단장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최근 해수부가 정 단장을 부산경찰청에 형사고발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인호/부산항 발전협의회 회장 : "다시 고발한다는 것은 길 들이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고요. 해수부가 과하다. 이렇게 해수부가 나온다면 저희 시민단체나 부산시민들이 가만있을 수가 없습니다."]
공공콘텐츠 사업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수부가 해양레포츠콤플레스와 1부두 창고 등 공공콘텐츠 사업의 법적 문제를 지적한 만큼 기존대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당시 감사와는 별개로 공공 콘텐츠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지금으로선 이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CG:김명진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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