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법 30년]④ 빅데이터를 통해 본 제주 개발 30년

김익태 2021. 9. 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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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올해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제정된 지 꼭 30년이 됩니다.

KBS는 이와 관련해서 다큐멘터리도 방송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엔 사회 흐름의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 뉴스 기사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30년간을 돌아보는 기획뉴스를 준비했습니다.

김익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1년부터 디지털 형태의 기사를 모두 공개한 곳은 연합뉴스가 유일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더아이엠씨에 의뢰해 30년간 연합뉴스 기사 중에서 제주도 개발을 키워드로 수집한 결과 26만여 건의 기사를 추출했습니다.

이를 5년간 6개 구간으로 나눠 기간별로 발생한 기사들에 담겨진 단어들의 빈도수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1991년에서 1995년까지는 건설, 투자, 지하수 등이 2001년에서 2005년까지는 국제자유도시, 투자, 환경 등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환경, 공항, 투자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엔 모든 기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단어를 제외하고 구간별로 발생한 특별한 이슈를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1991년에서 1995년까지는 그린벨트 해제와 외지인 투기 등이 2001년에서 2005년까지는 쇼핑 아울렛과 면세점, 케이블카 등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전기차와 중국, 일자리, 친환경 등이 부각됐습니다.

더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단순한 빈도수가 아니라 전체 기사 수에 각각의 키워드를 포함한 기사 수, 즉 상대적 빈도를 연도별로 시계열 분석을 했습니다.

그 결과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의 키워드가 30년 전체 기간에서 꾸준히 나타났습니다.

제주도가 관광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기별로는 제주도개발특별법 도입 시기인 1990년대 초반에 외지인, 재벌, 땅 등의 키워드가 유독 눈에 띕니다.

공영, 환원 키워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냅니다.

개발 이익의 분배와 주체는 제주도민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국제자유도시특별법과 특별자치도특별법 시기인 2000년대에는 쇼핑, 국제학교, 카지노 등이 부각돼 1990년대와는 다른 새로운 관광상품을 모색했던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대부터는 풍력, 전기차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환경,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의 부각은 극적입니다.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제정을 앞둔 2000년대 초반 급격히 늘어난 이 키워드는 이후 점차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반면 건설이라는 단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난개발이라는 키워드는 2000년을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2010년대부터 급격히 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언론의 창에 비친 '제주도 개발'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1990년대엔 개발의 주체가 제주도민이라는 인식에서, 2000년대 이후 새로운 비전을 찾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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